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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넘어 자가면역질환까지…현대바이오, 가짜 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 글로벌 임상 속도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27 16:20
수정 2026.01.27 16:28

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 개최

전립선암 및 류마티스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추진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현대바이오가 암과 자가면역질환의 병리적 환경을 정상화하는 기전을 가진 ‘페니트리움’을 앞세워 글로벌 임상 무대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ADM바이오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가짜 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전립선암 및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진입을 공식화했다. 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페니트리움의 핵심 기전은 항암 치료의 반복 시 발생하는 약효 감소의 원인을 ‘가짜 내성’에서 찾는 것이다. 현대바이오 측은 이날 발표에서 항암제 반복 투여 시 암연관 섬유아세포(CAF)가 생성하는 병리적 세포외기질(ECM)이 약물의 침투를 물리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발표자로 나선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지난 80년간 항암 치료는 더 강한 약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데 집중했으나 정작 약물이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는 간과해왔다”며 “페니트리움 임상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항암 치료 실패의 원인이 유전자 변이에 의한 ‘진짜 내성’인지 아니면 약물이 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가짜 내성인지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서 직접 구분해 검증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페니트리움은 병적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는 ‘대사적 디커플링’ 기전을 통해 정상 섬유아세포는 보존하면서 병리적 암연관 섬유아세포 만을 선택적으로 타격한다. 현대바이오는 과활성화한 대식세포와 기질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를 낮춰 병리적 환경을 정상화하면, 항암제가 암세포에 유효하게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동물 실험 및 환자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표준 항암제 ‘젬시타빈’에 반응하지 않던 조직에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하자 암연관 섬유아세포가 제거되며 암세포 생존율이 0%로 수렴했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는 이를 마라토너에 비유했다. 진 대표는 “과활성화된 병리 세포는 42km를 달려 에너지가 고갈된 마라토너와 같아 적은 대사 억제에도 사멸하지만, 에너지 예비력이 있는 정상 세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전립선암에 특화된 임상 전략과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장수화 현대ADM바이오 박사는 “우리는 암세포를 어떻게 죽이는 지가 아닌 버티는 지에 주목, 그 정답을 에너지 공급망 차단에서 찾았다”며 “실제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제 저항성 세포주 실험에서 페니트리움 병용 시 암세포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일관적인 결과를 관찰했다”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러한 기전이 암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난치성 질환들은 각기 다른 병 같지만 사실 대사적 과활성이라는 하나의 뿌리를 공유한다”며 “암에서는 ECM 장벽을, 류마티스에서는 판누스 구조를 정상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선기 현대ADM바이오 박사는 “류마티스를 포함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표준 치료제와 최신 생약 제제들의 임상적 반응률이 60%에 머무는 치료 천장이 존재한다”며 “비임상에서 표준 치료제와 페니트리움을 병용했을 때 실험 대상 6마리 중 4마리가 완치에 가까운 효능을 보였으며, 조직 병리학적 평가에서도 뼈와 연골 구조가 온전히 유지되는 조직 정상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전립선암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글로벌 동시 임상을 시작으로, 페니트리움을 다양한 약물과 병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바이오는 류마티스를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식약처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및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전립선암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국내, 미국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3월 임상 1상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마티스 분야에서는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이를 위해 해외 CRO(임상시험수탁기관)와도 이미 임상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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