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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테슬라 숏' 된다...바이낸스, 주식 파생상품도 지원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6.01.27 11:47
수정 2026.01.27 11:54

28일 테슬라(TSLA) 무기한 선물 상장

최대 5배 레버리지 지원

전통 주식시장 휴장 시에도 24시간 거래

바이낸스 로고 ⓒ바이낸스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테슬라(TSLA) 주가와 연동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특유의 연중무휴 거래와 레버리지 기능까지 지원,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오는 28일 오후 2시30분(UTC 기준) 테슬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SLA/USDT 무기한 선물 계약을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USDT는 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USDT를 담보금으로 하는 TSLA 주식의 선물 거래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바이낸스가 지원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의 특징은 ▲연중무휴 거래 ▲레버리지 지원 ▲만기 없는 선물 거래 등이 있다.


먼저 TSLA/USDT 무기한 선물 상품은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전통적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거래가 지원된다. 테슬라 주식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발언이나 주말 사이 발생하는 이슈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바이낸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주식 시장이 개장하는 월요일 저녁(한국시간 기준)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방향(상승, 하락)으로 베팅할 수 있다.


가상자산 선물 거래의 '꽃'으로 불리는 레버리지도 지원된다. 최대 지원 배수인 5배를 활용하는 경우 20%의 변동폭만으로도 원금 대비 두 배의 수익 혹은 원금 완전 손실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 가상자산 선물 거래와 같이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테슬라 주식에 하락 베팅(숏 포지션) 개설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테슬라 주식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하락에 간접 투자했다면, 테슬라 주가와 사실상 연동되는 상품을 통해 보다 즉각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무기한'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별도 만기일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 증권거래소 등에서 지원하는 일반적인 선물 거래의 경우 현물과의 가격 수렴 및 기준점 제공 등을 통해 만기일(일반적으로는 3개월)이 존재한다. 반면 가상자산의 경우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특성이 선물 상품에도 반영돼 별도 만기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기한 선물 상품을 거래하는 경우 상승·하락 베팅 포지션을 무제한 유지할 수 있어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시장 쏠림을 방지하는 펀딩비(Funding rate) 등 무기한 선물 상품만의 비용도 대비해야 한다.


바이낸스는 오는 28일 오후 2시30분(UTC 기준) 테슬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SLA/USDT 무기한 선물 계약을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 홈페이지 캡처.

바이낸스는 5년 전에도 주식 연동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독일 금융감독청(BaFin)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등 각국 규제당국이 '미등록 증권 판매'라며 문제삼았었다. 당시 출시했다가 3개월 만에 종료한 서비스는 실제 주식을 1대 1 연동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배당금 수령 권리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각국 증권법 위반 소지가 있었다.


반면 이번 상품은 '주식 무기한 선물(Perpetual)' 형태다. 이번 상품은 주식을 직접 토큰화하지 않고 가격 지수만 추종하는 파생상품 구조다.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소유하는 게 아니라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을 노리는 가상자산 계약을 체결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는 과거 본인들을 발목 잡았던 '증권성 논란'에서 벗어나 가상자산 선물 규제 틀 안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의 이번 행보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현물 거래에만 국한된 상태다. 현재 국내법상 가상자산 기반의 파생상품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최근 국회와 당국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법안'에서 법인 투자 허용과 함께 파생상품 도입 검토가 안건으로 올랐으나 실제 법제화 및 시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글로벌 거래소 간의 서비스 격차가 심화되는 '규제 갈라파고스'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파생상품을 결합해 전통 금융 유동성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제로 한 단계적인 파생상품 허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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