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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도 1.46℃ 전망…1.5℃ 재진입 가능성, 관건은 ‘적응’ [골든타임 1.46℃③]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1.27 11:45
수정 2026.01.27 11:48

영국 기상청 “2026년 1.46℃”…1.34~1.58℃ 범위 제시

2025~2029 ‘1.5℃ 연도’ 가능성↑…고온 상단 구간 지속

폭염·고수온·열 스트레스 확산…경보·기준·현장 적응 관건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2026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 대비 1.46℃(중앙값)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에 연평균 기준 1.5℃를 처음 넘어선 뒤 고온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신호다.


수치는 ‘기록 경쟁’이 아니라 폭염·고수온·열 스트레스 같은 위험이 일상 피해로 번지는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결국 관건은 ‘감축’만이 아니라 ‘적응’이다.


최근 영국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전 지구 연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34~1.58℃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값이 1.46℃다. 같은 기준으로 2024년은 1.55℃로 관측 사상 최고치였다.


영국 기상청은 2026년이 2024년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상위권 고온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경우에 따라 역대 상위 3위권도 거론된다고 봤다.


2026 ‘1.46℃’ 전망과 1.5℃의 의미


파리협정의 1.5℃ 목표는 ‘한 해’가 아니라 ‘장기 평균’을 낮추자는 기준이다. 다만 해마다 1.5℃에 가까운 값이 반복되면 극한 현상이 나타날 때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온이 이미 높은 구간에서 출발하면 폭염이나 가뭄 같은 사건이 같은 조건에서도 더 강하게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WMO는 2025~2029년 사이 최소 1년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을 확률을 86%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5년 평균이 1.5℃를 넘을 확률은 70%로 잡았다.


2024년이 현재 가장 더운 해로 잡혀 있어도 향후 5년 안에 그 기록이 깨질 확률을 80%로 봤다. ‘1.5℃를 넘는 해’가 먼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해빙·열 스트레스 ‘동시 경고’와 적응 과제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분석에서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7℃였고 산업화 이전 대비 1.47℃ 높았다. 2025년 말 기준으로 ‘현재 온난화 수준’은 약 1.4℃로 제시됐다. ERA5 기준으로는 2023~2025 3년 평균이 1.5℃를 넘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해빙은 더 빠르게 반응했다. C3S에 따르면 2025년 북극 해빙은 3월 연최대 면적이 위성관측 기록(47년)에서 최저였다. 2월에는 북극의 기록적 저수준과 남극의 연최소치가 겹치면서 전 지구 해빙 면적이 위성관측 이래 해당 달 기준 최저로 내려갔다.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사람이 느끼는 위험도는 더 직접적이다. C3S는 남극을 제외한 육지의 약 절반에서 ‘강한 열 스트레스’ 일수가 1991~2020 평균보다 많았다고 제시했다.


기준은 보편열기후지수(UTCI) 기반 체감온도 32℃ 이상이다. 온난화가 평균 수치의 상승으로만 끝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원인 진단은 아직 진행형이다. 미국 비영리 기후 분석기관 버클리어스는 2023~2025년의 상승이 1970년대 이후의 선형 증가 흐름과 다르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자연 변동만으로 이런 급등이 나올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봤다.


라니냐 국면에서도 냉각 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을 근거로 온실가스 외 요인이 더해졌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저층운 변화와 에어로졸 감소 그리고 2022년 훙가 통가 분화 영향 등이 후보로 제시된다. 버클리어스는 2026년이 2025년보다 약간 낮아져 역대 4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전망했다.


결국 ‘얼마나 더울까’만이 아니라 ‘어떻게 버틸까’가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다. 고온이 상위 구간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경보의 속도와 기준의 정교함 그리고 현장 적응의 실행력이 피해를 가를 수 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3년의 빠른 기온 증가율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다른 물질과 과정의 역할을 확인해야 온난화 크기와 전망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복합 요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 폭염·홍수·태풍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정밀한 진단이 재해 대응과 적응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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