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이어 아일릿까지…4개월만에 콘서트 티켓 가격 최대 10만원 인상 [D:가요 뷰]
입력 2026.01.25 09:03
수정 2026.01.25 09:03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공연 평균가 대비 7~10만원 높은 가격에 팬들 불만 폭주
방탄소년단(BTS)이 그라운드 전석 티켓값을 26만원으로 책정한 데 아일릿이 첫 투어의 서울 콘서트 가격을 최대 25만 3000원으로 올려 케이팝(K-POP) 팬덤 사이에서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티켓값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빌리프랩
23일 빌리프랩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일릿의 첫 번째 투어 '프레스 스타트♥︎'(PRESS START♥︎)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 공연은 3월 14~15일 양일간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옛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런데 티켓 가격이 밋앤그릿(MEET&GREET)석 25만 3000원 사운드 체크(SOUND CHECK)석 22만원, 일반석 16만 5000원이라는 높은 값으로 책정돼 팬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의 경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고척돔 등에 비해 장소가 협소해 다양한 연출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음향을 내기가 어렵다. 때문에 최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 아티스트들은 평균적으로 20만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해 받고 있다.
지난 3~4일 '대성 2025 아시아 투어: 디의 웨이브 앙코르 - 서울'(DAESUNG 2025 ASIA TOUR: D's WAVE ENCORE - SEOUL)을 개최한 대성은 최대 18만 7000원, 17~18일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쓰릴로지'(2026 CNBLUE LIVE '3LOGY')는 최대 15만 4000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터치드, 이창섭, 피원하모니 등도 최대 15~18만원으로 가격을 설정했다. 평균 가격대와 비교해 아일릿은 7만원 이상을 더 받아 티켓값을 높인 것이다.
아일릿의 직전 공연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이다. 아일릿은 지난해 11월 8~9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팬콘서트 '2025 아일릿 글리터 데이 앙코르'(2025 ILLIT GLITTER DAY ENCORE)를 개최했다. 당시 밋앤그릿석은 15만 4000원, 사운드 체크석은 없었고 일반석은 11만원이었다. 4개월 만에 밋앤그릿석은 9만 9000원이 올라 4개월 만에 대략 1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여자아이돌 팬덤은 특히 저연차일수록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그룹을 함께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낫 큐트 애니모어'(NOT CUTE ANYMORE)가 틱톡 챌린지로 역주행하며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오로지 아일릿만을 좋아하는 팬 유입이 중요한 시기인데 호감 정도의 팬들에게 진입 장벽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아일릿이 가장 비싼 가격을 받고 있는 밋앤그릿석은 콘서트가 끝난 후 아티스트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서비스를 해주는 이벤트를 받을 수 있는 자리다. 주로 짧은 대화를 하거나 사진 촬영, 사인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벤트 시간이 몇 분이고 어느 정도 진행되는지 사전 공지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회차에 따라 유동적으로 일정이 변하고 이 부분에서도 케이팝 팬덤의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보이넥스트도어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보이넥스트도어 투어 '노크 온 볼륨 1 파이널'(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이 대표적인 예신데, 첫째 날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밋앤그릿 이벤트는 위에서 말한 팬서비스는 일절 없이 멤버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뛰어다니며 인사를 하고 밋앤그릿은 해당 구역 팬들은 개개인이 팬서비스를 받는 방식으로 최대 30분이 걸리지만 약 3분만에 끝나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전 공지도, 기존과 다른 이벤트에 대한 환불 정책도 없었다.
이와중에 지난 22일 진행된 방탄소년단 콘서트 선예매 티켓팅은 3회차 전석 매진됐다.
4월 9~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비티에스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BTS WORLD TOUR 'ARIRANG' IN GOYANG)은 그라운드석 전석 26만원, 일반석 19만 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었지만 팬들은 아티스트를 보고 싶은 마음, 특히 방탄소년단의 경우 군 복무 후 첫 완전체라는 의미가 있어 가격에 대한 불만에도 빠른 매진을 기록했다.
기업이 티켓값을 올려도 결국 매진되는 구조로, 팬들이 불만을 제기해도 기업에게 실질적 손실이 없기에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 소비자인 팬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특히 하이브가 최근 몇 년 사이 티켓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매출 상승을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가격 책정에 아티스트의 의견이 반영됐는지다. 그는 "경영진 주도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비난을 받는 건 아티스트"라며 "굿즈와 티켓을 포함한 팬 대상 사업이 정말 팬을 위한 것인지 아티스트도 동의한 사안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결국 감정노동을 상품화해 파는 구조가 되고 아티스트와 팬 모두 피해자가 되는 셈"이라며 "누구를 위한 공연이고, 누가 이득을 보는 구조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티켓 인플레이션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이브가 가격을 올리면 타 기획사들도 덩달아 인상하게 되는 구조"라며 "이런 방식은 케이팝 산업의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소 기획사를 육성하고 모범적인 사례에 성과를 주는 방식으로 시장의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며 "대기업 중심의 독점적 구조를 방치하면 결국 케이팝의 외연 확장도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