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꽃눈 분화율 ‘후지 53%·홍로 78%’…농진청, 가지치기 조절 당부
입력 2026.01.14 11:00
수정 2026.01.14 11:00
후지 평년 대비 7%p 낮고 홍로 10%p 높아 품종별 격차
분화율 65% 이상 강전정 60% 이하면 열매가지 충분히 확보
왼쪽은 꽃눈이 발달, 오른쪽은 인편이 발달한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올해 사과 주산지의 꽃눈 분화율이 ‘후지’ 53% ‘홍로’ 78%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품종별 차이가 큰 만큼 농가가 과수원별 꽃눈 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눈 분화율은 나무가 잎과 가지를 키우는 영양생장에서 꽃과 열매를 맺는 생식생장 단계로 전환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지치기 정도를 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2025년 12월 19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경북 경남 전북 충북의 관측 농가 10지점을 대상으로 꽃눈 분화율을 조사했다. 조사 지점은 대구 군위 경북 영주 청송 경남 거창 전북 장수 충북 충주 등 6개 지역 10지점이다.
조사 결과 ‘후지’ 꽃눈 분화율은 53% ‘홍로’는 78%로 나타났다. 평년(2015~2025년 11년)과 비교하면 후지는 60%에서 7%p 낮았고 홍로는 68%에서 10%p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홍로’는 9월 수확기까지 기상 조건이 양호해 꽃눈 분화가 원활했으나 ‘후지’는 9월 이후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고온이 지속되고 비가 잦아 꽃눈 분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촌진흥청은 꽃눈 분화율에 따라 가지치기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분화율이 65% 이상으로 높다면 열매솎기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평년보다 강하게 가지치기를 한다. 60~65% 수준이면 평년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60% 이하로 낮다면 수확량 감소 우려가 있는 만큼 열매가지를 충분히 남겨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꽃눈 분화율은 과수원 내 동서남북 방향 나무에서 성인 눈높이에 달린 열매가지를 골라 50~100개 정도 눈을 채취한 뒤 꽃눈과 잎눈 비율을 확인해 파악할 수 있다. 채취한 눈을 날이 선 칼로 세로 방향으로 반 가른 뒤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된다. 꽃눈은 화기 조직이 형성되고 잎눈은 인편 조직이 발달한 것으로 구분된다.
이동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장은 “겨울철 가지치기는 한 해 사과 과수원 관리의 출발점”이라며 “가지치기 전 꽃눈 분화율을 점검해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