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죽음, 정치적 반전 기회 삼으려는 세력 있어”
입력 2009.06.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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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서울대·중앙대 교수의 시국선언 비판
“이 시대 지성이 진실 은폐하고 도덕적 판단 없이 현정부만 공격”
교수들의 잇따른 시국선언에 대해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5일 “현재 대한민국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반전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종북 좌익 세력들과 맹목적인 노 전 대통령 추종세력들이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124명,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중앙대 교수들 68명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검찰 수사 및 서거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제주 KAL호텔에서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국대학교 학생처장협의회 하계 세미나에서 “이 시대의 지성인 서울대 교수들이 노 전 대통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은폐하고 도덕적 판단도 하지 않은 채 현 정권을 공격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인 애도와 충격 등으로 감정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사건의 본질을 ‘이 시대의 지성들이 흐리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특히 노사모를 비롯한 친노세력과 민주당 등 야권, 진보좌파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이해관계에 따라 정략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따라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포괄적 뇌물 혐의를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의 과를 미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사무처장은 “세상에는 송곳 꽂을 개인 땅이 없이 가난해도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믿고 법을 준수하며 즐겁게 열심히 일하면서 사는 사람이 다수”라며 “노 전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로 시작했지만, 초심을 버리고 타락했다. 다른 전직 대통령에 비해서는 적다지만 엄청난 검은 돈을 받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모든 자살은 도피적 성격이 다분하다”고 전제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국민적 비극이나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미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교육자인 교수들은 제자들에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성공의 역사를 쓴 민족이다. 경제위기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선방을 한 것은 국민이 하나가 되고 똘똘 뭉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시위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세력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정부와 국민들은 북핵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 지금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가지 말고 하나로 가는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동서대 교수 출신으로 전국대학학생처장협의회 32대 회장(2006-2007년)을 역임했고 지난해 6월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이와 관련, 김 사무처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했던 말”이라며 “그런데 이를 두고 또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대학학생처장은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 직접 부딪치는 일이 많은데 감정적으로 쏠린 상황에서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추모가 지나친 갈등이라 대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러웠고, ‘이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과잉된 감정을 벗고 이성을 되찾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매우 비극적인 일이지만,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죽음의 미학’ 등으로 미화하는 건 곤란하지 않느냐”면서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려울 때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