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에도 환율 7일 연속 상승…"강달러 지속 시 1500원 재진입"
입력 2026.01.09 17:13
수정 2026.01.09 17:18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457.6원 마감…달러 인덱스 98.959
정부 개입 이후 1429원까지 하락했지만…이틀 연속 1450원대
"중앙은행 시장 개입 한계 있어…환율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美주식시장 꺾여야 원화 강화…구조적 개선 없다면 변동성 지속"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7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되면서 환율이 다시 1450원대를 넘어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457.6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49.7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이 점차 커졌다. 오후 한 때 1459.4원까지 오르며 1460원선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달 29일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1429.8원까지 하락한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당국 개입 경계로 1450원 아래에서 움직였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450원을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98.959다.
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을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대외 여건 변화가 누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만으로 상승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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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개입 효과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시장 안정 조치가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세를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글로벌 달러 흐름이나 실수요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환율 흐름은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 상승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한미 성장률 격차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인덱스가 반등한 점, 아시아 통화 약세 추종이 주요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본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고,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환율은 평균 1430~1480원 수준이 예상되며,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단기 상단은 1500원선까지 열려 있다. 미국 금리 정책과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1500원 접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 특히 AI 랠리가 꺾여야 원화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미 금리차, 무역흑자 감소 가능성, 대미투자 의무 등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어 미국 증시 랠리가 종료되더라도 원화가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주식 랠리가 이어지는 한 환율은 14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개입은 환율에 붙은 거품을 일부 걷어내는 효과는 있지만 실수요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 회복이나 외환시장 규모 확대 등 구조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환율 변동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구두개입 효과가 약해질 경우 환율은 다시 1480원선까지도 재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