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FMM 내재화 경쟁 본격화…중국 투자 확대 속 한·중·일 구도 변화
입력 2026.01.09 09:00
수정 2026.01.09 09:00
IT용 OLED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FMM(Fine Metal Mask)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다이닛폰프린팅(DNP)이 사실상 독점해 온 8.6세대 FMM 영역에 중국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내재화에 나서면서, 한·중·일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FMM 전문 기업 환차이싱(매직스타)은 최근 8.6세대 OLED용 FMM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약 10억 위안(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신규 라인은 중국 닝보 지역에 조성되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자국 패널사들이 추진 중인 8.6세대 IT OLED 투자 확대와 맞물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기존의 단일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과 자국산을 병행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 국내에서는 디스플레이 소부장 강소기업인 풍원정밀이 주목을 받고 있다. 풍원정밀은 6세대 FMM 국산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8.6세대 FMM 개발을 추진 중인 기업이다.
8.6세대 FMM은 미세 공정 정밀도와 대면적 균일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부품으로, 기술적 완성도와 품질 안정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단기간의 자본 투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각국 기업 간 기술 축적 수준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국내 패널 대기업들이 전량 일본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공급 구조 속에서, 차세대 FMM 국산화는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완전한 기술 자립'으로 나아가는 최후의 보루이자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IT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을 전후해, FMM을 둘러싼 한·중·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신뢰성을 중심으로 한 주도권 경쟁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