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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손상각비 1년 새 20%↓…"선제적 부실 정리 성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06 07:43
수정 2026.01.06 07:43

지난해 3분기 대손상각비 2조4049억…전년 동기 比 5096억↓

선제적 부실 정리 성과…지난해 정상화펀드로 2조4000억 정리

건전성 지표도 개선…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모두 감소

"쌓아둔 충당금 환입돼 비용 절감…정부 규제에 영업 위축 영향도"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 규모는 2조4049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가 1년 새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에 걸쳐 부실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데다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로 신규 영업이 위축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2조4049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조9955억6900만원) 대비 19.7%(5906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는 금융회사가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이다. 부실채권이 늘면 대손상각비가 증가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대손상각액이 5211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6064억1300만원) 대비로는 852억8800만원 줄어 감소폭도 업권 내에서 가장 컸다.


이어 ▲OK저축은행(3433억12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1890억98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1739억4600만원) ▲웰컴저축은행(1254억8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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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상각비 감소는 저축은행들이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를 주축으로 2024년 1월 330억원 규모의 1차 펀드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5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추가 조성했다. 지난해에도 총 네 차례에 걸쳐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여기에 부실채권 관리 전문기업인 'SB NPL대부'가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향후 최대 10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펀드 매각과 부실채권 정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자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 대비 0.63%포인트(p)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9%로 같은 기간 0.70%p 하락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선제적 부실 정리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환입, 신규 영업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충당금을 추가로 많이 적립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동안 쌓아둔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대손비용이 절감된 측면이 크다"며 "또한, 신규 대출 취급을 적극적으로 늘린 상황이 아니다 보니 신규 취급 자산에서 부실로 전이되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려졌고 이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손비용 감소는 자산의 질적 구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도 6차 정상화펀드를 진행했고, 올해 1분기부터는 SB NPL대부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많이 나가지 못한 점도 대손상각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는 대출 규제로 신규 영업이 크게 줄었다.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기존 채권을 매각하거나 충당금 환입을 통해 손익을 보존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영업이 줄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측면도 있다. 업권의 영업이 다시 활발해진다면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구조적으로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업권 특성상 경기와 규제 환경에 따라 영업이 확대되면 연체율이 상승하고, 영업이 축소되면 부실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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