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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빅딜 기업부터 오너 3세까지…JP모건 헬스케어서 '넥스트 딜' 총력전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03 06:00
수정 2026.01.03 06:04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메인 무대서 비전 발표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등 빅딜 바이오텍도 참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5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연간 2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을 기록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초부터 대규모 행사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첫 번째 무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가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3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1500여개 기업과 8000여명의 투자자 및 관계자가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독보적인 기술과 임상 데이터를 무기 삼아 글로벌 자본을 끌어모으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 등 국내 기업 5곳이 공식 초청을 받아 발표 무대에 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컨퍼런스의 꽃’이라 불리는 메인 트랙에서, 나머지 3사는 아시아태평양(APA) 세션에서 자사의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미국 내 ‘현지 생산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발표다.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발표를 맡는다. 지난해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 시설 완공에 따른 경쟁력을 앞세웠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미국 현지 생산 시설 인수에 따른 글로벌 이원화 생산 전략을 강조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JPMHC 발표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이원화 생산 전략을 공개하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지난 1일 뉴저지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생산 시설 인수가 최종 완료됨에 따라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 또한 JPMHC 연단에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에 따른 기대 효과와 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등 기업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왼쪽)가 2025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차세대 경영진들의 ‘현장 경영’도 이번 컨퍼런스의 관전 포인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임스 박 대표와 함께 현장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달리 별도의 기업 발표는 예정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이동훈 대표 역시 현지에서 글로벌 빅파마 및 투자자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소화하며, 기업 내 미래 성장 동력인 방사성의약품(RPT) 등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바이오텍들의 기술 수출 ‘잭팟’ 재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인 약 21조원으로 집계,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알테오젠은 전태연 신임 대표 체제 아래 회사의 성과와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바이오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타진한다.


최근 일라이 릴리와 3조8000억원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참여해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등 핵심 기술의 후속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독립 법인인 네옥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과도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석과 함께 2026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 임상 2·3상 결과가 올 상반기 발표될 예정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등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식·비공식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 자사의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알릴 전망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는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비즈니스 현장”이라며 “컨퍼런스에서의 논의가 실제 기술 이전 등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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