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형제 나란히 ‘부회장’ 승진…승계 구도 재편 가능성은?
입력 2026.01.05 06:48
수정 2026.01.05 08:25
이병만 코스맥스 부회장(왼쪽),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부회장. ⓒ코스맥스그룹
코스맥스그룹이 이경수 회장의 두 아들을 나란히 부회장으로 올리며 2세 경영 체제를 한층 공고히 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윤곽은 또렷해졌지만, 8년째 이어지는 승계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5일 코스맥스그룹에 따르면 2026 임원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와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가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남은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차남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그룹 운영과 신사업 발굴을 각각 맡게 되면서, 역할 분담에 기반한 리더십 체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승계 구도를 둘러싼 이경수 회장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5년간 두 아들에게 사업회사(코스맥스)와 지주사(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직을 번갈아 맡기며 경영 능력을 검증해왔다.
코스맥스의 2세 경영 경쟁은 2017년 이 회장이 지주사 지분 일부를 두 아들의 개인회사인 코스엠앤엠과 레시피에 매각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주도권은 여러 차례 이동했다. 2020년에는 차남 이병주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를 맡으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지만, 2023년 들어 장남 이병만 부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다시 판세가 흔들렸다.
지분 구조 역시 팽팽하다. 이병만 부회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1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주 부회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10.52%, 자신이 최대주주인 코스엠앤엠이 9.43%를 갖고 있어 사실상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관건은 향후 성과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과에 따라 모친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의 지분이 그룹의 미래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서 회장은 지주사 지분 21.6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병만 부회장은 종전처럼 화장품 사업을 전담하며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 글로벌 고객 대응 등 화장품 ODM 영역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향후 이병만 부회장은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화장품 시장 진출 기여 ▲차세대 화장품 기술 확보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군 확대 ▲글로벌 핵심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해 화장품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병주 부회장은 지주사 차원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을 총괄하며 코스맥스그룹의 미래 성장 엔진을 책임진다.
이병주 부회장은 ▲맞춤형 화장품 및 디바이스 ▲뷰티테크, 데이터 기반 개인화 솔루션 ▲미래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전략적 투자 및 M&A 등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뷰티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ODM 본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 신사업, 플랫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려갈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