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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망보고서] “저점 찍었다”…2%대 성장에 ‘올인’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1.05 07:30
수정 2026.01.05 07:30

저성장 늪 탈출 시동…내수 회복이 관건

금리 인하 효과 등 당근책으로 소비 진작 기대

한은・KDI 등 1.8%대 진입 가능성 무게

올해 한국경제는 저성장 늪 탈출의 기회로 점쳐진다. 주요 기관들도 낙관적인 전망들은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외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내수 회복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나이

2026년 한국 경제가 긴 정체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 수준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통과한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과 완화적인 거시경제 정책에 힘입어 2% 내외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요 국책 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은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에서도 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면서 민간 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주요 기관별 2026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 비교.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주요 기관 올해 성장률 1.8~2.1%…반등 예고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주요 기관별로 1.8%에서 2.1% 사이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전망에서 1.8%를 제시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며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해외 기관 시각은 이보다 조금 더 낙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2.1%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1.8%의 성장치를 내놓으며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민간소비 회복이 손꼽힌다. 지난해까지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위축됐던 가계 소비는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3%에 머물렀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시차를 두고 가계 이자 부담을 경감시킨 결과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외적으로 “금리 인하의 낙수 효과가 내수 시장 전반으로 퍼지며 소비가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수차례 강조했다.


올해 한국경제는 수출보다 내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출의 낮은 성장률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미나이
수출 둔화 속 내수 자생력 회복이 관건


2026년 한국 경제는 침체와 회복이 교차하는 변곡점에서 내수 시장의 자생적 회복력을 시험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설비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투자의 역성장 폭이 축소되는 점이 눈에 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의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건설투자 역시 2%대 성장을 회복하며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경제의 큰 축인 수출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영향으로 1% 미만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가 지표상으로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반등은 다소 완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26년 성장률 반등은 2025년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라며 “수출 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민간 소비의 회복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L자형’ 저성장 국면에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대외 불안 요인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미국 통화정책 등 대외변수는 여전


곳곳에 긍정적 요인이 존재함에도 2%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대외변수’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화정책과 보호무역 강화, 중국 성장 둔화,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등이 올해도 수출 회복의 하방 위험으로 지목된다.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글로벌 수요와 금융 여건의 작은 변화도 성장 경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다.


국내적으로는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조정, 건설금융(PF) 리스크가 내수와 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리 인하가 진행되더라도 부채 상환 부담이 소비를 억누르는 구조가 쉽게 풀리기 어렵다. 부동산 경기 조정이 길어질 경우 건설투자 회복 속도도 그만큼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 근본적으로는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로 잠재성장률 자체가 2%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시장과 서비스업, 규제 분야 구조개혁이 지연되면 2%대 중반 이상의 성장률은 일시적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미·중 갈등의 양상이 단순 패권 다툼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완전한 분절화로 치닫는 해가 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한국 수출의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통상 외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동철 KDI 원장 역시 2026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을 저점으로 반등하고는 있지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서비스업 생산성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올해의 2%대 성장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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