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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딱딱한 군인·친근한 소시민 모두 아우르는 얼굴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31 08:29
수정 2025.12.31 14:19

‘D.P.2’의 박력 넘치는 군인부터 ‘백번의 추억’ 속 러블리한 부잣집 사모님에 이르기까지. 무대에서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김지현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이하 ‘우리 동네 특공대’)에서는 평범한 아줌마와 카리스마 넘치는 707 교관을 능숙하게 오가며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 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하고 짜릿한 이야기를 담은 지니TV ‘우리 동네 특공대’에서, 김지현은 과거를 숨긴 동네 마트 사장 정남연을 연기했다.


ⓒ지니TV

허허실실 남편과 예민한 사춘기 딸을 둔 아내이자 엄마로 평범한 소시민 역할을 소화하던 중, 우리 동네를 지키기 위해 707 교관 출신이라는 숨겨둔 과거를 드러낸다. 캐릭터의 ‘반전’을 극대화하되, 개연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역할로, 김지현은 ‘의외의’ 스케일에 놀라면서도 안정적으로 그 간극을 메웠다.


“처음엔 소소하게 동네 사건들을 풀어가는 소동극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개가 되면서 일이 점점 커지더라. 생각한 것보다는 더 컸다. 어떤 일로 인해 사망자고 생기면서, 더 무거워진다. 자칫하면 너무 코미디로 떠버릴 수 있고, 또 너무 누르면 어두워질 수 있었다. 여러 캐릭터들이 함께 연기할 때 나오는 케미와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무게감을 잘 조절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사람이 뭉쳐서 일을 해 나간다는 것 자체는 재밌었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특공대 팀의 중심을 잡기까지, 서사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며 느끼는 재미도 있었다. 마트 사장으로 평범함을 부각하다가도, 후반부 능숙하게 액션을 소화하며 공감과 쾌감을 모두 잡은 김지현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캐릭터의 변화무쌍함을 만끽했다.


“남연이 이 정도로 활약할 줄은 모르고 시작했다. 감독님이 정확하게 남연의 포지션을 말씀해주시진 않았다. 나는 ‘지략가 정도로 활약하지 않을까’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뒤에 막 액션이 나오더라. ‘네 제가요? ’라고 물은 기억이 있다. 제 기준에서는 액션을 많이 했다. 중간에 감독님이 ‘팔굽혀 펴기를 할 줄 알아요’라고 묻길래 놀란 적도 있다. 남연의 능력치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싶었다.”


본격 액션을 소화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연극 무대에서 함께 활약한 진선규와 처음으로 영상 콘텐츠에서 호흡을 맞춘 것도 의미 있었다. “이미 너무 친했다”라고 진선규와의 관계를 설명한 김지현은 먼저 브라운관에 진출해 필모그래피를 쌓은 진선규를 친근하면서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봤다.


“진선규는 내가 20살 때부터 본 오빠다. 연기 잘하는 거야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너무 한결같은 사람이다. 촬영 현장에서는 처음 만났는데, 의지가 되더라. 진선규는 나보다 더 긴 시간 드라마, 영화 촬영을 하면서 그 시간을 잘 쌓아왔더라. 오늘의 진선규가 그래서 탄생했다는 걸 현장에서 보며 느꼈다. ‘참 잘한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편했다. 내가 하는 것들을 잘 받아주더라. 촬영하면서 케미도 더 쌓였다. 그러다 보니까 더 툭 치게 되고, 오빠 덕분에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됐다.”



ⓒ지니TV

진선규는 물론 윤계상, 고규필, 이정하, 허준석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는 재미가 유독 큰 작품이었다. 특공대 팀으로, 또 가족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앙상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김지현은 ‘우리 동네 특공대’ 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거듭 언급하며 작품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잘하는 배우들이 모인 게 이렇게 힘 나는 일이구나 싶더라. 상황이 막혀도 아이디어를 통해 너무 잘 해결을 해나갔다. 여러 명이 모이다 보니까 정체된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누가 화두만 던져주면 아이디어가 오갔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알아서 척척 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 게 화면에 반영이 된 것 같다. 준비한 애드리브는 없는데, 상황이 주어지면 과하지 않게 티키타카가 됐다. 산으로 가기 전에 마무리가 되더라. 각자의 몫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동료 배우들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 덕분에 한 ‘D.P.2’로 각인된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더 감사하기도 했다. OTT, TV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뒤 군인, 전문직 등 유독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와 인연이 깊었는데, 이 작품으로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은 작품이 됐다.


“정돈되고 깔끔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백번의 추억’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긴 했다. 거기에 남연은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의 느낌이 있었다. 사실 감독님도 딱딱한 이미지로만 저를 보셔서 남연이 잘 묻어날 수 있을지 고민을 하셨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너무 편하게 했다. 각을 없애겠다거나 그런 결심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 수일부터 해서 동네 사람들이 다 너무 편했다. 이런 모습도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좋았다.”


‘우리 동네 특공대’처럼, 현실에 발 붙인 이야기를 즐겁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소시민이 뭉쳐 활약하는 재미가 있는 ‘우리 동네 특공대’처럼,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김지현이, 또 어떤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저는 제가 드라마를 볼 때 믿어지는, 이해가 가는 캐릭터를 선호한다. 우리 특공대도 보통의 동네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나.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을 잡고 몰입을 해야만 이해가 되는 작품도 아니었다. ‘중요한 이야기를 그들이 과연 어떻게 끌고 갈까’ 편안함 속 궁금한 지점들이 있었다. 그게 우리 작품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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