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조씩 돌던 국내 코인시장, 1.6조원으로 위축…투자심리 '급랭'
입력 2025.12.29 13:45
수정 2025.12.29 16:05
국내 5대 거래소 거래대금 연초 대비 92% 증발
BTC 주봉 데드크로스 경고 속 6만7000 달러 하락설 제기
주기영·KALEO 등 전문가들 "고래 매집·2020년 데자뷔" 반등론도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무색하게 국내 원화거래소들이 역대급 '거래 절벽'의 늪에 빠졌다. 연초 21조원을 상회하던 일일 거래대금은 1조원대까지 추락했고, 대장주 비트코인은 기술적 하락 신호인 '데드크로스' 위기에 직면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돈이 마른다"…연초 정점 대비 거래액 92% '증발'
29일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 합계는 약 11억3585만 달러(약 1조628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거래대금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1월 9일 기록(147억6392만 달러·약 21조1656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시장 유동성이 약 92.3% 급감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지난 10월 6일 12만6198 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3조 달러 선을 하회한 뒤 줄곧 2조9000억 달러 안팎을 맴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소폭 반등하며 3조 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6만7000 달러까지 추가 하락" vs "고래는 매집 중"
현재 비트코인은 8만7000 ~ 9만 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폭락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감자 칸자다예프(Gamza Khanzadaev)는 "비트코인 주봉 차트상 50주 이동평균선이 20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 크로스' 패턴이 형성 중"이라며 "9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핵심 지지선인 8만6000 달러가 무너질 것이고, 최악의 경우 6만7000 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온체인 데이터는 하락장 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현물 시장의 주문 규모를 분석하면 현재는 전형적인 '고래 매수' 단계"라며 "개인이 투매하고 고래가 받아내는 패턴 이후에는 가격 상승이 뒤따랐다"고 강조했다.
2020년 가을의 데자뷔…"내년 슈퍼사이클 온다"
일부 전문가는 지금의 조정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로 해석한다. 약 7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애널리스트 칼레오(KALEO)는 현재 시장 상황을 2020년 가을에 비유했다.
그는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대폭락 이후 회복 과정에서 주요 추세선을 이탈하며 '비트코인은 죽었다'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대세 상승장이 이어졌다"며 "내년에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하면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