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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1회 증류 고알코올 포도주 개발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12.23 11:01
수정 2025.12.23 11:01

국산 포도로 알코올 40% 브랜디

소규모 양조장서 생산 가능

내년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으로 현장 보급 추진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국산 포도를 활용해 고알코올 과실 증류주를 1회 증류만으로 제조할 수 있는 발효·증류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진은 포도 과즙 당도를 약 30Brix까지 높인 뒤 이에 맞춘 발효 조건을 적용해 발효 단계에서부터 고알코올 과실주를 확보하고, 이를 단 한 번 증류해 알코올 약 40% 내외의 포도 증류주를 제조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이번 기술은 ‘고알코올 발효주를 이용한 브랜디 제조 방법’이라는 명칭으로 특허 등록을 마쳤다. 과즙 속 당이 효모에 의해 알코올로 전환되는 발효 단계에서 당도를 기존 20Brix 수준보다 크게 높여, 1차 발효만으로도 높은 알코올 도수를 확보한 뒤 단식 증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약 20Brix 포도 과즙으로 만든 알코올 10% 안팎의 과실주를 두 번 이상 증류해야 알코올 40% 수준에 도달해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연구진은 고알코올 발효주 기반 단일 증류 공정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소아밀알코올과 1-프로판올 등 고등알코올류 함량을 낮춰 거친 향과 자극적인 알코올감을 줄이는 한편, 포도 고유의 과일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류 전 과정에서 메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 함량은 식품공전 기준인 메탄올 1000mg/L, 아세트알데히드 700mg/L 이하 수준으로 검출돼 안전한 증류주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소규모 양조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단식 증류기 기준으로 공정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목표 도수와 향미를 갖춘 과실 증류주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부담과 설비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실제 양조장 현장 실증을 통해 표준 공정과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2026년부터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와 소규모 양조장에 관련 기술을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 개발이 수입 제품 중심이던 과실 증류주, 특히 브랜디 시장에서 지역 과실을 활용한 고급 과실 증류주 개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진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장은 “국산 포도와 같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고급 증류주 개발 기반이 마련된 만큼, 현장 실증과 기술 이전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주류 가공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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