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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인수전, 美 올드톰 부상…F&F는 ‘행복한 고민’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2.23 06:53
수정 2025.12.23 06:53

본입찰서 올드톰 등장하며 우협대상자 가능성 ↑

우선매수권 쥔 F&F 선택지가 핵심 변수로

F&F, 전략적 확장과 재무적 회수 사이 셈법 복잡

F&F CI.ⓒF&F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둘러싼 인수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서 미국 골프 전문 투자사 올드톰캐피털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F&F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는 올드톰캐피털이 참여해 약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F&F에 대한 별도 통보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올드톰캐피탈은 2022년 출범한 골프 전문 투자사로, 콰이어트골프·블루진스골프 등 젊은 골퍼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테크 기반 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골프 산업 내 신흥 투자자로 꼽히는 만큼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F&F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자를 정하면, F&F는 해당 조건을 그대로 받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서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2조15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중순위 메자닌(전환사채 혹은 신주인수권부 사채)과 후순위 지분투자를 합쳐 5580억원을 출자하며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확보했다.


당시 인수금융(인수를 위해 빌리는 대출) 구조는 ▲선순위 인수금융 1조850억원 ▲중순위 메자닌 4715억원 ▲후순위 에쿼티 6192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선순위를 제외한 자금의 절반가량을 F&F가 부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우선인수권을 포기해도 F&F가 쥐는 성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가 4조4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될 경우, 인수금융 상환 이후 F&F가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약 1조6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원금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안팎의 차익이 남는 구조다.


환율 환경 역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투자 당시 원·달러 환율이 1100~1200원대였던 반면, 현재(12월22일 기준)는 1479원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회수 금액에 환차익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직접 확보하게 된다. 테일러메이드는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핵심 자산으로, 초기 투자 당시 F&F가 염두에 뒀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 선택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골프 시장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도 인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는 글로벌 골프 장비 시장이 2024년 약 15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수 시 필요한 추가 자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F&F홀딩스는 올해 3분기 기준 267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13억원을 토대로 레버리지 5~6배 수준의 인수금융을 활용하더라도, 전체 인수 자금과의 격차는 약 5500억원가량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F&F가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와의 공동 투자 방식을 통해 부족분을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F&F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설이 처음 제기된 이후 줄곧 인수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에는 골드만삭스를 인수 대비 주관사로 선정해 자금 조달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해도 F&F의 성공적 투자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F&F 입장에서는 인수와 회수 중 어느 쪽을 택해도 의미 있는 결과”라며 “전략적 투자와 재무적 투자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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