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AI 붐에 반도체 부활”…지난해 광공업 출하액 2090조원, 4.9%↑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17 12:00
수정 2025.12.17 12:00

데이터처, 광업·제조업조사 결과 발표

반도체·조선 호조에 부가가치 11.4%↑

2024년 광업·제조업조사 결과(잠정).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광업·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캐즘)와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이차전지와 철강 산업은 뒷걸음질 쳤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광업·제조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2090조2000억원으로 전년(1992조5000억원) 대비 4.9%(97조7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부가가치 역시 75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77조2000억원) 급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부활이 전체 지표 상승을 견인했다.


전자·통신업(반도체 포함)의 출하액은 34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71조2000억원) 늘었고, 부가가치는 48.4%(55조2000억원)나 급증했다. 데이터처는 AI 확산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도 회복세를 보였다.


기타운송장비의 출하액은 19.4%(11조7000억원), 부가가치는 36.8%(6조4000억원) 증가하며 호황기를 맞았다. 자동차 산업 역시 하이브리드차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이 확대되면서 출하액(1.8%)과 부가가치(9.2%)가 모두 늘었다.


이른바 ‘K-푸드’와 ‘K-방산’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식료품 제조업은 라면 등 글로벌 수출 증가와 간편식품 수요 확대로 출하액이 2.5% 증가했다. 금속가공 제조업 또한 군사용 무기 및 부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부가가치가 9.3%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 관련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장비(이차전지 포함) 제조업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인해 출하액이 4.0%(5조9000억원) 감소했다. 1차 금속(철강) 제조업 역시 글로벌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출하액(-1.9%)과 부가가치(-7.1%)가 모두 쪼그라들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확대됐다. 제조업 전체 출하액 중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6%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높아진 반면, 경공업 비중은 14.4%로 소폭 축소됐다.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종사자 수는 30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1%(6만2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기타운송장비(2만8000명, 20.3%)와 식료품(1만1000명, 4.5%), 화학제품(5000명, 3.6%) 등에서 고용이 늘었다. 반면 섬유제품 제조업은 2000명(-3.4%) 감소하며 고용 둔화세가 이어졌다.


국내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7만3890개로 전년보다 0.7%(508개) 증가했다. 식료품(269개), 전기장비(81개), 화학제품(78개) 등은 늘어난 반면, 섬유제품(-92개)과 고무·플라스틱(-89개) 사업체는 감소했다. 사업체당 평균 출하액은 282억9000만원, 평균 부가가치는 101억80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 10.7% 증가해 기업 단위의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광업·제조업 부문의 구조와 분포, 산업활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결과는 잠정치로, 확정 결과는 내년 4월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 등을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