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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감춰진 남아공 축구, 감독이 경계 대상 1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16 08:45
수정 2025.12.16 08:45

'미지의 팀' 남아공과 월드컵 조별리그서 첫 맞대결

명수비수 출신 브로스 감독, 가는 곳마다 명장 입증

남아공의 위로 브로스 감독. ⓒ AP=뉴시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전력을 탐색할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한다.


대표팀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 팀과 1차전을 벌인 뒤 7일 후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이후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확정될 최종전은 6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맞붙는 일정이다.


FIFA 랭킹 61위의 남아공은 22위의 한국보다 열세인 것이 사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어 ‘미지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아공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자국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전에도 두 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나 조별리그서 부진해 토너먼트를 경험하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남아공의 전력을 확인할 기회가 찾아왔다. 모로코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바로 그 무대다.


B조에 속한 남아공은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이집트를 비롯해 앙골라, 짐바브웨와 편성됐다. 남아공의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대회 조별리그 통과가 점쳐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찰해 선수와 전술 분석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축구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힘과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고전을 이어갔다.


실제로 대표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에 2-1 승리했으나, 2010년 대회에서는 나이지라와 2-2 비겼고, 2014년과 2022년에는 각각 알제리, 가나를 맞아 패했다. 축구대표팀의 아프리카 팀 상대 역대 전적은 1승 1무 2패다.


남아공의 위로 브로스 감독. ⓒ AP=뉴시스

6개월 뒤 만날 남아공에는 한국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처럼 이름값 높은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위고 브로스(벨기에) 감독이다.


1980년대 벨기에 축구를 이끌었던 명수비수 출신의 브로스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전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클럽 브뤼헤를 이끌고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04년에는 안더레흐트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 시절 브로스 감독 지도 아래 잠재력을 폭발시켰던 선수가 설기현인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이후에도 브로스 감독은 안더레흐트 유스팀서 성장 중이던 뱅상 콤파니를 직접 발굴했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데 일조했다. 그만큼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지도력을 입증하는 중이다. 브로스 감독은 2017년 팀 분위기가 와해될 위기에 처한 카메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그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남아공으로 옮긴 뒤에는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에 이어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지도하며 명장임을 입증했다.


브로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 조 편성 직후 한국 축구에 대해 “앞으로 몇 개월간 한국 경기를 계속 분석할 것”이라며 “한국 축구는 최고 레벨은 아니지만 매우 훌륭한 팀이며 조직력에 높은 점수를 매길만 하다”라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공전은 선수들의 기량 못지 않게 감독들의 지략 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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