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환빠 파동'…이준석 "부정선거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 믿는 대통령이냐"
입력 2025.12.13 15:57
수정 2025.12.13 15:58
李대통령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후폭풍
이준석 "환단고기가 역사면 반지의 제왕도
지구평면설과 과학도 그저 '입장 차이'냐
부정선거 다음이 환단고기…나라가 걱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지향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위서(僞書)인 환단고기를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와 관련해 "환단고기 언급을 보고 경악했다. 대통령이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을 아느냐'고 물었다"며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라는 대통령의 반문이 압권"이라고 탄식했다.
환단고기는 태백교 교조인 종교인 이유립이 1979년에 출간하면서, 1911년 독립운동가 계연수가 저술했다고 가탁한 한국사의 대표적인 위서다. 이유립은 환단고기를 일응 자신이 이끌고 있는 태백교의 경전으로 쓰고, 일응 자신의 선조인 고려 말기의 문신 이암을 칭송하기 위해 저술하면서, 상고사 내용 전반에 걸쳐 날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박지향 이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 그런데는 동북아역사재단이 특별한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며 "증거가 없는 것은 역사가 아니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라고 캐물었다.
나아가 "쉬운 의제가 아니다"라며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지 근본적인 입장들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고민거리"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 충돌한다"라며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조소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한 대통령의 결론"이라며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것이냐. 이것은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셰셰 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일 셈이냐"라며 "부정선거를 믿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철지난 '환단고기' 타령까지 늘어놓았다"라며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가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