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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책 속에 외화 끼워 밀반출' 수법 어찌 이리 소상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2.13 15:14
수정 2025.12.13 15:58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질타 '역풍'

'대북송금 사건' 때 달러 밀반출했던 수법

나경원 "심리학적으로 '프로이트 말실수'"

김웅 "이리 소상히…실경험의 실전 지식"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를 놓고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이 책 속에 외화를 끼워넣어 밀반출하는 수법을 설명하면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나보다 더 모른다"라고 질타했는데, 어떻게 이 대통령이 외화 밀반출 수법을 이리 소상히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형국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왜 하필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찝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그 디테일한 수법,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이 든다 했더니, 지난 2019년 쌍방울그룹 임직원들이 대북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학재 사장을 향해 "100달러 지폐를 책 사이에 책갈피처럼 끼우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그러냐"라고 물었으나, 이 사장은 생소한 밀반출 방식이라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별로 이 문제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다. '가능하냐, 아니냐'를 묻는데 자꾸 옆길로 샌다"며 "나보다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은 "책에 달러를 숨긴다는, 당시 검찰(의 대북송금 사건) 공소장에 적시된 그 생생한 범죄의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적인 말실수(Freudian slip)'이자 자백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 그 책 속의 달러, 불법대북송금, 대장동 7800억 도둑질, 본인 재판과 관련된 기억, 다시 한 번 되새기시라"며 "본인 재판 받으시라"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책에 달러를 숨긴다는 생생한
수법이 대통령께 깊이 각인됐던 모양"
김웅 "李대통령, 대북송금 알지 못했다면
'책 속의 외화 밀반출' 수법도 몰랐어야"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 ⓒ데일리안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 외화 밀반출 수법이 언급됐던 전날의 업무보고에 대해 더 상세한 해설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의 전날 질타는 외화 밀반출 수법의 전문성에 있어서는 이학재 사장을 훨씬 뛰어넘었으나, 정무적으로 본인에게 득이 되지 않아 전혀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김웅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한 수 가르치셨다고 한다. 책 속에 외화를 숨겨서 밀반출하는 것을 자신보다 모른다고 질타했다"며 "물론 이학재 사장은 그 분야 전문성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따라잡을 수 없다. 현역 정치인 누구도 이 대통령과 어깨를 견줄 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쌍방울 방북대가 대납 사건'에서 안부수 부회장이 쌍방울 임직원 60여 명을 동원해 책에 외화를 숨겨 중국 선양으로 밀반출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외화를 숨겨 밀반출하는 문제를 언급한 것은 실경험에서 나온 실전 지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줄곧 이 대납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왔으니, 이 수법, 즉 책 속에 외화를 끼워 밀반출하는 수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리 소상히 아시면서 질타까지 하신다고 하니, 그동안 민주당과 개딸매체들이 토해왔던 개억지 드립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화영의 옥중편지, 연어파티, 검사 탄핵 추진 등 모든 것들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대납사실을 모른다는 억지를 관철하기 위한 개막장극이었다"라며 "그런데 어제 실전 지식을 까시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어제의 질타는 전문성에서는 백점이나, 정무 부분에서는 낙제점"이라고 채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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