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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우크라 침략전 부대 환영식서 "9명 희생" 언급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2.13 11:43
수정 2025.12.13 13:02

12일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서 환영식

"9명의 희생" 언급…사살자 규모 밝혀

6월 공병부대 파병해 침략전쟁 가담 박차

러시아 쿠르스크서 작전 중 사살당한 듯

북한 김정은 ⓒ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우크라이나 침략 범죄에 가담했던 공병부대의 귀국을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9명의 희생"을 언급해, 북한 공병부대가 침략전쟁에 가담했다가 9명이 사살되는 등 인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가담했던 북한군 공병부대의 귀국 환영식이 전날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렸다.


김정은은 "지난 5월 28일 조직된 연대는 8월초에 출병해 전우들이 목숨바쳐 해방한 러시아 연방 쿠르스크주에서의 공병 전투 임무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했다"며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공병연대의 지휘관·병사들 모두가 돌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인들의 숭고한 사상 감정은 그 어느 나라 군대도 따를 수 없다"며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무진한 정신적 종심을 가진 이런 혁명군대와는 아무리 첨단무기로 장비한 서방의 무장 악당들도 감히 대적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해방된 러시아 쿠르스크에 침략부대를 파병해 침략전쟁에 가담했다.


이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올해 6월에 방북하자, 공병 병력 1000명과 2개 여단 규모의 인력 50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면서, 침략전쟁 가담에 박차를 가했다.


북한의 이같은 공병 추가 파병 결정은 당시 러시아의 발표로만 알려졌다. 북한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이른바 귀국 환영식을 계기로 공병부대 파병 사실과 기간, 사살된 인원 등을 공개한 셈이다.


이른바 환영식은 지난 9~11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참석자들과 국방성, 인민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 장병과 평양시민, 파병부대 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박광섭 해군사령관 등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사살된 인원 9명에게 '공화국영웅' 칭호와 국기훈장·영예훈장 따위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4·25 문화회관 중앙홀 '추모의 벽'에 있는 사살자 초상에 훈장을 달아주고 헌화·묵상했다. 뒤이어 침략부대 귀국을 축하하는 공연과 환영 연회도 진행됐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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