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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위기의 홈플러스,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데스크 칼럼]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5.12.10 10:00
수정 2025.12.10 10:01

파산 시 2만여명 임직원과 공급망·협력사 연쇄 타격 우려

정치 논의보다 실질적 실행이 필요한 시점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뉴시스

유통공룡 홈플러스가 유동성 부족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벌써 9개월이 지나 곧 해가 바뀌지만 아직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은 없다.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는 동안 홈플러스는 현금이 바닥나 각종 세금과 공과금이 체납되고,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상품공급이 중단, 정상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홈플러스에 직접 고용된 직원만 2만명이다. 또 수 천 개 거래처와 그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10만명의 생계가 홈플러스에 달려있다.


또한 수 많은 거래처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그 어느 산업보다 크다.


이 때문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그 피해는 단순히 직원, 주주와 채권단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연일 정상화를 외치고 있지만 구호에만 그칠 뿐 정작 이런 위급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실질적 대안 마련이 지연되면서, 현금이 바닥난 홈플러스는 청산을 향해 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실질적인 회생방안을 찾아 과감하고 빠르게 실행에 옮겨야만 한다.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유통업의 특성 상 직접 고용된 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거래처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한 번 무너지면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거래처들이 앞다투어 납품을 중단하면서 공급망이 무너져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티몬, 위메프, 정육각, 초록마을, 인터파크커머스 등 최근 회생에 들어가거나 끝내 회생에 실패해 청산이 결정된 다른 유통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이런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지급불능이 아닌 상태에서 회생절차가 개시돼 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적자 매장의 폐점 등 현금 흐름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구조조정마저 여러 사정으로 지연되면서 자금 상황이 한계에 달했다.


최근엔 전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직원들의 생계 기반인 급여마저도 제 때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산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등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자칫 머뭇거리다 시기를 놓칠 경우 회생은 불가능해 지고, 청산보다도 더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달 29일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 시한까지는 앞으로 20일도 남지 않았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일 기업의 위기를 넘어 유통산업 전반의 구조 문제를 드러낸 경고음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위기를 ‘정치적 논의’가 아니라 ‘경제적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선제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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