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 투자사, 한화와 5억달러 K-컬처 펀드 조성 나선다
입력 2025.12.09 10:42
수정 2025.12.09 10:42
제이지(Jay-Z)의 투자사가 한국 대중문화에 본격적으로 베팅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가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5억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K-컬처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선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AP
양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행사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내년 하반기 펀드 출범을 목표로 기관투자자·국부펀드·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다.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는 제이지가 전문 투자자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일가의 재정 자문을 맡아온 로비 로빈슨 부부가 창업한 펜돌름 홀딩스와 합병하며 외연을 넓혔다. 로비 로빈슨 CEO는 FT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라며 “K-뷰티, K-푸드, K-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까지 세계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동안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FT 인터뷰에서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 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분야에 대규모 사모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제3의 자금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