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日 항공자위대 F-15에 레이더 겨눠…日 “매우 유감”
입력 2025.12.07 14:07
수정 2025.12.07 14:15
오키나와 인근서 간헐적 레이더 조준…영공 침해 없어
고이즈미 방위상 기자회견…中에 항의·재발 방지 요구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측이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강한 유감 의사를 밝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 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항공기의 자위대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 대한 항의 의사는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 공사에 전달하고 주중 일본대사관도 중국 외교부에 전했다고 방위성은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2분께부터 약 3분간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해당 J-15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이륙해 비행 중이었으며 F-15는 영공 접근을 경계하기 위해 긴급 발진한 상태였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37분부터 약 31분 동안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또 다른 J-15 전투기가 별도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방위성은 레이더 조사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공기의 안전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레이더 조사는 타격 목표 지정에 쓰이는 화기 관제 레이더나 주변 탐색 레이더 모두 가능하지만 일본 측은 중국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방일 중인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국 측의 행위를 비판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말스 장관도 우려를 표하면서 “일본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방위성이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 이후 중·일 관계는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본에 대한 방문 자제령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을 잇따라 시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