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누나' 문자 파동, 민주당 원내에서도 "엄중경고"
입력 2025.12.04 10:50
수정 2025.12.04 11:11
4일 박상혁 원내소통수석 라디오 발언
김병기, 문진석과 통화 '엄중 경고' 전해
국민의힘, '성추행 의혹' 장경태 비판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공세일 뿐" 일축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목적지로 하는 이른바 '문자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진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대해 '엄중경고'를 했다고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가 전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은 4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어제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진석 부대표와 통화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책임자니까 엄중 경고로 말씀하셨고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원내운영수석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의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카메라에 촬영된 메시지에는 김남국 비서관이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부분도 나온다.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현지 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다. 이로 인해 문 원내운영수석이 대통령실에 문자 메시지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 원내운영수석의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김남국 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엄중 경고'를 받은 데 이어,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도 원내에서 '엄중 경고'를 받은 것이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소통수석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된 같은 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윤리감찰단 지시를 하고 사안을 엄중하게 보면서 조사하고 있다"며 "또한 형사사건으로 고발돼 있고, 본인도 무고죄로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장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는 "일방적인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법사위 회의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들어 장 의원에게 법사위원 사임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관련 보도가 허위조작보도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