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닥치고 투자해" 그녀의 발언에 환호성 터져 나왔다
입력 2025.12.02 18:20
수정 2025.12.03 07:46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명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주인공 대사를 인용해 대일 투자 확대를 호소하자 행사장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다만 표현이 과격해 실례되는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일 도쿄에서 열린 '사막의 다보스 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닥치고 전부 일본에 투자하라(Just shut your mouths. And invest everything in me)"라고 말하며 일본에 투자를 요청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그가 인용한 '진격의 거인'은 2009년 고단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3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적 발행 부수는 1억4000만부이며 180개국 이상에 수출된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이 사우디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품인 만큼 현장에서 즉각적인 공감대를 노린 발언이었다는 분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들고, 세계의 자본이 일본으로 흘러들어오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즐겨 사용한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라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나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공식 석상에서 경솔한 발언같다", "선을 넘은 것 같아 불안하다" 등 우려를 표했다. 반면 "재치있다", "배짱 있어 보인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거침없는 화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직후에는 "워라밸을 버리겠다"면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5번 외친 것이 '밈'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