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분양 내년으로 미루는 건설사들…대출 규제에 미분양 우려 ‘전전긍긍’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1.30 06:00
수정 2025.11.30 06:00

10·15 대책에 대출·청약 규제 강화…청약 문턱 높아져

반포·노량진 등 주요 단지 분양 연기경기도 분양 일정 재조율

미분양 리스크 대두…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2200가구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청약시장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억눌리자 건설사들도 연말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뒀던 서울 내 주요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이앤씨에서 공급하는 ‘오티에르 반포’다. 연말 로또 청약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단지는 분양 일정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 신반포 21차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반포는 강남권엔 처음으로 들어서는 오티에르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51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87가구로 분양가는 3.3㎡당 8500만원 수준으로 전용 59㎡가 21억원대, 전용 84㎡가 28억원대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와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어 연말 로또 청약 단지로 관심을 모았지만 두 달 가량 분양 일정이 지연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들어서는 ‘더샵 르프리베’ 역시 당초 지난달 분양 계획을 잡았지만 내년 2월로 일정을 뒤로 미뤘고 신길동에 위치한 ‘더샵 신풍역’도 11월 중 분양을 계획했지만 내년 1월로 연기됐다.


DL이앤씨에서 분양하는 ‘아크로 리버스카이’ 역시 일정이 연말에서 내년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노량진뉴타운 내 8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것으로 공사에 착수했지만 분양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서울과 함께 규제로 묶인 경기에서도 분양 일정 지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청약 일정을 잡았던 경기 용인 ‘수지자이 에디시온’과 수원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의 분양 일정도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10·15 부동산 대책 시행에 따른 여파로 파악된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가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한도가 2억~6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 문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입지가 아닌 외곽이나 경기 지역의 경우 청약 성적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며 “청약과 대출 규제가 모두 강화된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한 달 간 증가한 미분양 주택 물량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9069가구로 한 달 새 2307가구(3.5%)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 물량이 2200가구(14.3%) 증가한 1만7551가구로 집계된 것이다. 같은 기간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1518가구로 107가구(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기 미분양 주택이 1929가구 증가한 1만4585가구로 조사돼 미분양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화된 규제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입지가 우수하거나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차익 매리트가 있는 단지들과 같이 장점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미분양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