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 누린 박해민? LG, 김현수 잡을 수 있나
입력 2025.11.23 07:50
수정 2025.11.23 07:52
차명석 LG 단장 “둘 중 한 명 놓치면 자금에 여유”
박해민과 4년 총액 65억원에 FA 계약 체결
복수구단 관심 받는 베테랑 김현수 잔류 불투명
LG와 FA 계약 체결한 박해민. ⓒ LG트윈스
지난 9일 FA 시장이 개장한 지 정확히 2주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원 소속팀 LG 트윈스와 김현수(37) 계약 체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2021시즌을 마친 뒤 LG와 4+2년 115억원(4년 90억+2년 25억)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년 25억원 옵션을 충족시키지 못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다.
계약 첫 해였던 2022년 23홈런 106타점으로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으나 이후 2년간 다소 부진했다.
2023년 타율 0.293 홈런 6개에 그친 김현수는 2024년에도 타율 0.294 홈런 8개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으로 반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29 8타점으로 MVP를 수상하며 LG가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자 베테랑 김현수의 몸값이 다시 상승했고, FA 자격을 얻은 주장 박해민도 잡아야 했던 LG로서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두 선수에게 많은 금액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LG 차명석 단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둘 중 한 명을 놓치면 자금에 여유가 생기니까 계약 안 한 선수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일단 박해민이 LG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지난 21일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박해민은 LG서 4시즌 동안 전 경기인 5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 552안타 18홈런 142도루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팀이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고, 49도루로 타이틀을 획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KBO리그 중견수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여전히 KBO리그 최고 중견수로서의 기량을 발휘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에게 롤렉스 시계를 전달하고 있다. ⓒ LG트윈스
2022년 첫 FA 자격을 획득한 박해민은 당시 4년 총액 60억원의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전보다 총액에서 5억원이 올랐다.
도장을 찍은 총액보다 10억원 가까이 높은 오퍼를 제시한 구단도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졌지만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박해민의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LG로서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LG가 박해민 잔류에 거금을 쏟으면서 김현수의 잔류 여부는 불분명해졌다. 베테랑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복수 구단들이 김현수 영입전에 참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데, 샐러리캡 부담을 안고 있는 LG는 ‘머니 전쟁’이 붙는다면 밀릴 수밖에 없다.
어쩌면 LG는 김현수와 결별까지도 염두에 두고 여유 자금으로 박해민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 것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