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방법의 아내 살인범, 14살 딸 호소에 사형 면한 父
입력 2025.11.17 15:58
수정 2025.11.17 16:00
중국에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살해한 남편이 딸의 선처 호소로 사형을 면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2023년 3월 아내 B씨를 감전사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두 사람은 재혼한 사이로, 14살 딸과 2살 아들이 있었다. A씨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고, 결국 샤워 중이던 아내의 온수기에 전기를 흘려보내 감전사시키는 범행을 저질렀다. 다음날 아침 경찰에 자수한 그는 경찰서로 가는 길에 사촌에게 전화해 아들을 입양해 달라고 말했고, 친구에게는 딸을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두 자녀는 A씨 부모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성 법원은 A씨의 행위를 고의 살인죄로 판단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의 14살 딸은 탄원서를 제출하며 "아버지는 항상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고 집에서도 잘 지냈다"며 "아버지가 실수했다는 걸 알지만 집으로 돌아와 저와 동생을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법원은 이러한 정황과 딸의 진심 어린 호소를 고려해 "종신형 선고가 아버지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