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만 있나’ 프로스포츠 특별시로 급부상한 대전광역시
입력 2025.11.05 10:26
수정 2025.11.06 09:47
야구, 축구, 배구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 잡아
대전시 "프로스포츠 특별시 위해 전폭적 지원"
매진 행렬 이어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 연합뉴스
성심당 빵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대전광역시가 이제는 프로스포츠의 메카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을 연고로 두고 있는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팀은 총 4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남자부)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여자부)다.
주목도가 높은 프로스포츠에서 2025년 대전 연고팀들의 활약은 눈 부시기만 하다.
먼저 역대 최고의 흥행을 달리고 있는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주인공이 되기 부족함이 없었다. 긴 암흑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도약이 이뤄졌고 그 결과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가을 야구에 나섰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팀 LG 트윈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대전 홈팬들의 응원 열기는 시즌 내내 뜨겁게 불타올랐다. 실제로 한화는 정규 시즌 홈 72경기 중 무려 60차례나 1만 7000석 규모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채웠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그리고 선수단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대전에는 야구만 있는 게 아니다.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야구의 응원 목소리가 동쪽에서 울려 퍼졌다면 서쪽에서는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대 긴 암흑기를 보냈던 대전 축구는 2019년 하나금융그룹이 축구단을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맞았다. 2023년 8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한 대전은 프로축구 흥행에 앞장섰고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재부임하면서 올 시즌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대전은 비록 우승을 전북에 내줬으나 현재 K리그 2위를 달리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쓸 기세다. 종전 최고 성적은 6위.
관중 동원도 성공적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경기당 1만 704명이 입장하며 K리그 평균 관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9853명(7위)에서 8.6% 증가한 수치다.
프로배구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13연승을 내달리는 등 외국인 선수 메가를 앞세워 돌풍의 주역이 됐고 챔프전에서는 희대의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배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특히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을 펼친 저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4대 스포츠 연고지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대전광역시도 스포츠 흥행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5월 ‘프로스포츠 특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팬 중심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대전시는 스포츠 도시로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대중교통과 연계한 홍보,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연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대표 캐릭터 브랜드인 ‘꿈씨패밀리’ 굿즈를 제작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대전광역시는 전국 단위 스포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유소년 팬층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전광역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추진했던 계획들이 차근차근 잘 진행됐다. 특히 이달에는 축구대표팀 A매치(볼리비아전)가 열린다. 대전에서의 A매치는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야구에 이어 축구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도 ‘프로스포츠 특별시’ 브랜드가 뿌리 내리기 위해 시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은 축구 열기로도 뜨겁다. ⓒ 프로축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