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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확인한 세계, 조선·해운·물류는 당분간 ‘순항’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11.03 13:35
수정 2025.11.03 13:35

APEC 정상회의, 미·중 극단대립 피해

中, 한국 해운 기업 제재안 해제 기대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해운 활력 제고

유예·임시성 등 갈등 재발 가능성 남아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세계가 자국 중심 보호무역의 벽을 높이는 가운데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해운 부문에서는 공동의 ‘리스크(위험)’을 다소 줄였다는 평가다. 미·중 상호 관세가 1년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위기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 APEC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미국과 중국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의 대미 수출 중단 ▲희토류 및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 철회 ▲미국의 반도체 및 주요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 중단 ▲대두 및 농산물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특히 백악관이 1일 발표한 ‘팩트시트’ 내용 중 “중국은 301조 조사로 인한 보복 조치를 철폐하고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된 제재를 철폐한다”는 대목에서 현재 중국이 한화오션 자회사들에 부과한 제재 철회 가능성이 기대를 모은다.


참고로 중국은 최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5개 자회사에 대해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중국과의 거래를 막는 제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일 APEC 정상회의 결과 분석 보고서에서 “미·중 간 교역 리스크가 일부 완화될 전망으로 미국산 농산물 등 중소형 벌크선 화물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특히 항만 입항수수료 및 제재 유예는 해운사들의 운항비용 완화 및 선복 회전율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도 자동차 관세를 15% 수준으로 조정하고 제약 품목에 제로 관세 조건을 포함하면서 해운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한국발 선복 할당이 소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해진공은 중장기 측면에서는 미·중 갈등 구도가 지속해도 한국 선사는 입항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 운항비용 경쟁우위 확보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관적 전망도 있다. 미·중 양국 합의 내용이 유동적이며, 상호 관세 유예도 1년 한시적 조처라는 점 때문이다. 향후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면 외교·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해진공은 “이번 미·중, 한·미 통상 조치가 단기적으로 해운시장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운항 효율성과 비용구조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면서도 “미·중 조치는 유예·임시성 및 기술·안보 부문 갈등 재발 가능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교역패턴의 재조정, 운임 변동성 확대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큰 틀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관세 전쟁’은 막았지만, 주요국들은 새롭게 재편되는 경제체제에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미·중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전략적 대응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먼저 미·중 관계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공격하고 중국이 방어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에 맞서거나 선제공격하면서 대등한 관계에서 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극히 실리주의가 필요한 시대”라며 “밸류체인에서도 경쟁할 영역에서는 차별화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식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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