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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못 찾던 뇌출혈 환자 4명, 세브란스서 '쾌차'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0.15 13:37
수정 2025.10.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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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단독 시행 검사·치료법…국내 첫 성공

(왼쪽부터) 하우석, 주민경, 하 윤 교수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뇌척수액 정맥 누공’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뇌척수액 정맥 누공은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의 드문 형태 중 하나다. 뇌를 보호하고 뇌의 압력(두개내압)을 유지하는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인 통로(누공)’를 통해 척수 주변의 정맥으로 새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며 뇌의 압력을 낮춰 두통, 인지기능 저하, 보항장애 등을 유발한다. 특히 일반적인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과는 달리 MRI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어 원인 규명부터 치료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 4명 모두 척추 MRI와 단순 척수 조영술 검사에서는 전부 정상 소견을 보였다. 본인의 혈액으로 뇌척수액 누출 위치를 막는 자가혈액패취술 등을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뇌압저하로 인한 경막하출혈로 스스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DSM(디지털 감산 척수조영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이와 같은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DSM은 척수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모니터 화면으로 뇌척수액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뇌척수액이 새나가는 구멍을 찾아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환자들은 DSM 검사와 측위 CT 척수 조영술로 뇌척수가 새어나가는 부위를 정확히 진단·치료받고, 뇌압을 회복했으며 경막하출혈도 사라졌다. 인지기능 저하와 보행장애도 호전됐다.


하우석 교수는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과 특별한 외상이 없이 발생하는 경막하출혈의 원인 중 하나였던 뇌척수액 척수 누공은 두통, 인지능력 저하 등 심각한 고통을 일으키지만, 기존 진단법으로는 원인 규명이 쉽지 않던 상황”이라며 “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DSM과 측위 CT 척수 조영술로는 척수액 누출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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