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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이후 ‘전세 절벽’ 본격화…신규 계약 줄고 전세금 오르고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0.09 07:00
수정 2025.10.09 07:00

7~8월 아파트 신규 계약 5만5368건…전년比 30%↓

갱신 계약은 3만3852건…1년 새 23.7% 증가

ⓒ데일리안 DB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두 달간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신규 계약이 1년 전 대비 30% 급감하며 전세 절벽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국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건수는 5만5368건으로 1년 전 7만7508건 대비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이 갭 투자를 위축시키자 그 여파가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며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7~8월 전국 아파트의 전체 전세계약 수는 8만9220건으로 1년 전 10만4869건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11만4361건과 비교하면 2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세시장 축소가 신규 계약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전세매물이 급감하자 기존 세입자들은 이주를 포기하고 현재 주거지에 머무르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7~8월 갱신 계약은 3만3852건으로 1년 전 2만7361건 대비 23.7%나 급증했다.


이 중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은 1만7477건으로 1년 전 9539건에 비해 83.2%나 증가했다. 이는 전세매물 품귀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자 임차인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총동원해 기존 주거지에 머무르려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새로 집을 구하는 신규 계약은 28.6%나 급감하며 새로운 세입자들의 전세시장 진입 문턱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신규 계약 감소는 수도권에서 더 심각했다. 경기도는 33.4%(2만6495→1만7644건), 서울도 30.4%(1만7396→1만2108건)의 급감률을 보였다.


특히 7~8월 동안 동일한 아파트, 동일 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이 모두 있었던 단지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의 전세금이 갱신 계약보다 평균 7.9% 더 비쌌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간 전세금 차이가 1.7%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신규 세입자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약 4배 가량 커졌다.


이러한 ‘전세 입장료’ 현상은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59.7479㎡의 경우, 지난 7~8월 갱신 계약은 평균 9억7167만원에 이뤄졌지만 신규 계약은 이보다 2억4000만원 가량 비싼 평균 12억 000만 원에 체결돼 신규 세입자가 25%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관측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계약은 8만2615건으로 1년 전 7만9268건 대비 4.2% 증가했다. 갱신 계약(8.7% 증가)과 신규 계약(2.6% 증가)이 모두 늘어나, 전세 시장의 불안이 월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킨 효과가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특히 법적 권리를 통해 주거를 연장하는 기존 세입자와 높은 ‘입장료’를 내고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신규 세입자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임대차 시장의 이중 구조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의 공급 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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