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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얼마나 깨끗해” vs “저만 깨끗한척 하더니”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9.04.30 15:10
수정

노 전대통령 비난 글에 지지네티즌들 맞불…정치인 자성 촉구 목소리도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그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는 네티즌들의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이제 정치인들 정신차려라”라며 정치권 자정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깨끗한 척 하더니 결국 뇌물로 잡혀간다”며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네티즌과 “그래도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었다”는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격돌했다.

아이디 ‘makjang’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세상에 저만 깨끗한척 다 하더니 더러운 노 전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nunmultear’은 “이번 일이 보통 일도 아니고, 정치개혁을 바라던 많은 국민들을 배신하고, 역겨운 일을 저지른 일인데, 너무나 조용하다”면서 “노무현 규탄 촛불집회 안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고 했던 자가, 더욱 더 교묘하게, 그런 일을 벌일 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참으로 대단한 일을 벌였다”면서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꼬집었다.

반면 아이디 ‘tjalsdn12345’는 “왜 노 전 대통령에게만 뭐라고 하느냐. 역대 대통령 중 뇌물 안 먹은 대통령 있으면 나와 보라”면서 “비록 노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청렴결백이란 이미지로 부패 없는 정치를 했다는 것에 실망이라 하지만 너무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눈에는 그저 보수진영이 ‘드디어 월척이다’하고 꼬투리를 잡는 것 같다”면서 “역대 대통령, 아니 현직대통령까지 뇌물내역 털어보면 노 전 대통령 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노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1116peace’는 “노 전 대통령이 이겨주셨으면 좋겠다. 진실은 늘 승리하는 법이다”면서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하나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않지만, 진실은 결국 이긴다지요. 이겨서 희망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노무현 홈페이지 ‘눈물’ ‘울분’…“MB, 4년 뒤에 두고보자”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는 울분이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눈물이 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되는지, 4년 뒤에 두고보자”며 이를 갈았다.

아이디 ‘푸른바다’는 “노 전 대통령이 서울로 올라오는걸 보니 마음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면서 “가슴속 차오르는 분노는 잠시 뒤로하고, 역사는 진실을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이 어두움은 앞으로 더 찬란히 다가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텃밭밑거름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겠다”면서도 “어디 두고 보겠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 때,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하얼빈죽음’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울분이 찬다”면서 “민간 독재정치는 그 종말을 역사에서 보았다. (이 대통령은)이승만처럼 곧 하야해야 할 것이다. 하늘이 무섭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주의리’는 “노 전 대통령, 서울 잘 다녀오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힘내라. 당신 뒤에는 당신을 지지하고 그리워하는 많은 백성들이 있다”면서 “부디 당신의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더 더욱 힘내길 바란다. 항상 지지한다”고 말했다.

‘wildrose’는 “정말 답답한 세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조사 받는다면, 과연 이렇게 까지 하는 인간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궁금다”면서 “재산이 수십억 수백억 되는 그네들은 봉급모아 재산 불렸나 싶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 만큼만 깨끗한 금전관계 유지하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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