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인력 이탈 가속…생산성 하락에 산업 경쟁력 ‘빨간불’
입력 2025.09.26 14:53
수정 2025.09.26 14:54
지난달 건설기능인력, 전년 동기 7.7% 감소
평균 연령 51.8세…외국인 비중 14.7%
숙련 인력 이탈…고령화 심화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업 장기 불황에 인력난과 생산성 하락이 동반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중 기능인력은 131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142만4000명) 대비 7.7%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47만9000명에 달했던 기능인력은 9개월 만에 16만명 이상 줄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20만명 선 붕괴도 우려된다.
기능인력은 직접 시공과 장비 운용, 조립을 담당하는 숙련 집단이다. 일정에 맞춰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공사 지연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건설비 상승과 주택 가격 불안정성 확대라는 사회적 비용으로 연결된다.
관리직 인력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 관리자 수는 올해 8월 5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6만3000명)보다 12.6% 감소했다.
기능인력뿐 아니라 관리직 인력도 감소하면서 향후 건설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현장 인력 부재로 산업 생산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의 생산성 저하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노동생산성 지수(부가가치 기준)는 92.7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가 107.2를 기록하며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고령화와 숙련 인력 감소, 청년층 유입 부족, 외국인노동자 의존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노동자들의 평균 나이도 가파르게 늙어가고 있다.
공제회 조사에서 올 상반기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은 51.8세로 나타났다. 2030 청년층 비중은 전체 노동자의 16.2%에 그쳤다. 지난 2015년 건설인력 평균 연령이 48.9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평균 연령이 3살 올랐다.
인력공백과 고령화가 심화되자 업계에서는 외국인노동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 근로자 156만여명 중 외국인은 22만9541명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11.8%에서 3%포인트(P)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외국인노동자 사망 시 해당 사업장에 대해 3년간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외국인 의존도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9일 발간한 ‘건설 2040 Outlook : 미래 건설산업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건설인력 수급과 이미지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업종이라는 인식으로 청년 유입이 줄고, 숙련 인력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여러가지 한계 상황에 직면한 건설업의 근본 가치와 생산 체계의 전면적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