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예능·웹툰도 ‘2분’ 콘텐츠 재료…외면에도 계속되는 ‘숏폼’ 시도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21 07:06
수정 2025.09.21 07:06

고자극, 무맥락 전개로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외면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적은 제작비를 투입해 ‘실험’을 할 수 있고, ‘짧은’ 영상에 호응하는 젊은 시청층을 겨냥하는 노력은 계속된다. 예능프로그램, 웹툰을 2분 내외의 영상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새 시도도 이어진다.


MBC 숏폼드라마 '사람을 먹는 늪: 수살귀의 원념'ⓒMBC

MBC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의 에피소드를 활용한다. ‘심야괴담회’는 괴담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공포물 마니아들의 호평 속 시즌5까지 제작된 인기 예능이다.


MBC는 다섯 시즌에 걸쳐 선보인 에피소드 중 가장 인기를 끈 ‘살목지’를 각색, 리디의 일본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로 일본 시청자들을 만난다. ‘심야괴담회’의 박종은 PD와 영화 ‘귀문방’의 김승태 감독이 함께 연출해 괴담의 맛을 살리되, 완성도를 배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컷츠’를 통해 숏폼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2분 이내의 애니메이션을 누구나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네이버웹툰은 앞서 영화화된 웹툰 ‘좀비딸’ 속 고양이 캐릭터 애용을 중심으로 한 일상 개그 만화 ‘김애용씨의 하루’를 숏폼 애니로 공개했으며, 고전 만화 길창덕 작가의 ‘꺼벙이’와 고우영 작가의 ‘서유기’ 기반의 숏폼 애니도 선보인다고 예고했었다.


한 회당 1~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임팩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숏폼 드라마는 중국에서 먼저 호응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숏폼 드라마 시장이 영화 시장의 규모를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반응이 뜨겁다. 중국의 숏폼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0조원(50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익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아우르며 러닝타임은 짧지만, 가능성은 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시도는 이어진다. 탑릴스를 비롯한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이 등장, 적극적으로 작품을 제작 중이며 티빙과 왓챠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왓챠는 지난해부터 숏폼 드라마 전용 서비스 ‘숏차’를 통해 오리지널 작품도 선보이고 있으며, 티빙도 최근 자체 제작 숏폼 콘텐츠 ‘티빙 숏 오리지널’을 출시했다며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를 포함해 여러 편의 신작을 예고했다.


다만, 숏폼 드라마 특유의 맥락 없는 막장 전개에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다음 회차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야 하는 숏폼 드라마 특성상, 개연성보다는 충격적인 전개로 도파민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실감’, ‘개연성’ 등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 시청자들에겐 ‘낯설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 대중들의 인식에 강한 인상을 남긴 숏폼 드라마 흥행작이 배출되지는 못했으며, 숏폼 전문 플랫폼 펄스픽은 출범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1~2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흐름을 생각했을 때, 숏폼의 필요성엔 모두가 공감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직 가능성을 언급하기엔, 결과로 말한 작품이 없다”면서도 “다만 적은 제작비로 실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숏폼 시장에 도전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하다”고 말해싿.


다만 현재 중국의 숏폼 드라마 문법을 좇는 방식 외에 다른 시도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네이버웹툰은 ‘애니’로 틈새를 공략 중이며, ‘심야괴담회’ 또한 예능을 재료로 하되 마니아층 탄탄한 공포물로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