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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수중 청소 로봇 부산물, 해양생태계 악영향 미칠 수도”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8.27 11:01
수정 2025.08.27 11:01

중금속·부유물 포함한 청소부산물

생태계 잠재적 위해 가능성 입증

수중 선체 청소 로봇에서 발생하는 청소부산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그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이하 KIOST)은 27일 선체 수중 청소 로봇 청소부산물(HCW)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KIOST는 현재 해양수산부 기술개발사업(R&D)을 통해 HCW 해상 배출로 인한 해양생태계 위험성 평가 등 선체부착생물 관리 및 평가기술 개발을 수행 중이다.


선체 표면에 부착하는 선체 부착생물은 선박 속력을 낮춰 연료 소비와 탄소배출량 증가 원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오염 방지 페인트나 수중 청소 로봇을 활용 중이다.


문제는 수중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HCW에 구리(Cu), 아연(Zn) 등 중금속과 다량의 부유물질이 포함돼 연안 생태계에 잠재적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KIOST 설명이다.


KIOST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백승호·이보라 박사 연구팀은 실제 바닷물을 이용한 1t 규모 메코즘(mesocosm, 자연환경모방) 실험으로 HCW의 희석비율별 해양 식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 부착성 미세조류 군집의 반응을 세계 최초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HCW 농도가 고농도(5% 이상)이면 식물플랑크톤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동물플랑크톤은 1% 농도에서도 민감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부착성 미세조류는 오히려 잘 견디고, 농도가 높을수록 더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KIOST는 고농도 HCW 노출 시 다양한 종이 함께 살아가는 균형이 깨지고, 비슷한 특징을 가진 일부 종만 살아남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다의 먹이사슬이 단순해지고, 결국 바다 생태계의 건강과 에너지 순환이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선체 수중 청소 로봇 부산물이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라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 오염원임을 규명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논의 중인 ‘선체부착생물 관리지침’의 HCW 포집·처리 기준 마련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선체부착생물은 수중환경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KIOST는 앞으로도 선체 부착생물 해양환경 유해성 평가 등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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