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정신건강 개선됐다지만…자살생각은 증가
입력 2025.08.21 17:00
수정 2025.08.21 17:00
스트레스 요인 절반 ‘성적·진학 부담’…취약가정 아동 집중
자해·자살 고민 늘고 스마트폰·게임 과의존도 여전
ⓒ데일리안 AI 이미지
아동의 정신건강이 이전보다 개선됐지만 자살을 고민한 아동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취약계층에서 격차도 여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실린 ‘아동의 정신건강 현황과 정책 과제’에 따르면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9~17세 아동의 56.7%가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요인은 숙제·시험(64.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 압박(34.0%), 진학·취업 부담(29.9%), 부모와의 의견 충돌(29.7%) 순이었다. 특히 중·고등학생, 저소득 가구, 한부모·조손 가정 아동일수록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우울·불안 지표도 만만치 않았다. 아동의 평균 우울·불안 점수는 1.77점으로 2018년(1.88점)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취약 집단에서 위험 수치가 집중됐다.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은 전체의 4.9%였고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겪는 아동도 2%에 달했다. 특히 여자 아동(우울감 경험률 6.4%), 기초생활수급 가구 아동(11.7%),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 아동(7.3%)에서 두드러졌다.
자해·자살 신호는 더 심각했다. 지난 1년간 자해를 생각해 본 아동은 1.8%,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아동은 2.0%였다. 이는 2018년(1.3%)보다 높아진 수치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가족 간 갈등이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성적(17.6%), 또래 갈등(15.7%) 순이었다. 수급 가구 아동의 자해생각률은 6.5%로 전체 평균의 세 배를 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게임 문제도 눈에 띄었다. 전체 아동의 23.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9.6%는 문제적 게임 이용군에 속했다.
남학생의 경우 문제적 게임 이용률이 14%로 여학생(4.9%)의 세 배에 달했다. 대도시 거주 아동과 맞벌이 가정 아동에서도 위험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신건강 수준이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살생각률 증가와 취약 계층의 격차 확대는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문제 유형에 대한 정밀 조사 확대와 부처·기관 간 협업 강화, 아동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예방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에서는 아동의 정신건강을 둘러싼 정책적 과제로 정밀 조사 확대, 기관 간 연계 강화, 예방 교육 내실화 등이 제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