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전설´ 주희정…이 남자가 사는 법-상-
입력 2009.07.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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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人사이드(2)]´인간적인 전설´ 주희정
선천적 천재형 아닌 후천적 노력형 스타
주희정은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고도 플레이오프 경기를 집에서 봐야만 하는 첫 선수가 됐지만, 누구도 수상자격에 이의를 달지 못했다.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 주희정(33·안양 KT&G)은 한국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직 선수생활이 창창하게 남아있는 ‘현역’ 선수임에도, 그가 KBL에서 쌓아올린 기록들은 어느새 그 자체로 한국농구의 새로운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KBL 사상 최초의 600경기 출장-4000도움-1100가로채기 돌파, 포인트가드 최초의 시즌 평균 15점 이상-8경기 연속 20점 이상 등 모두 주희정이 이제껏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노력의 산물이다.
비록 소속팀이 6강 PO진출에 실패하며 주희정은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고도 플레이오프를 집에서 봐야만 하는 첫 선수가 됐지만, 누구도 주희정 MVP 수상자격에 이의를 달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 개인성적이 독보적인 덕도 있지만, 주희정이 이제껏 KBL에서 쌓아온 꾸준한 업적과 변함없는 성실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주희정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는 것은 그가 너무나도 ‘인간적인 전설’이라는 점이다. 주희정은 선천적인 천재형 스타가 아닌, 후천적 노력형 스타의 대명사로 꼽힌다.
1997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나래에서 이름 없는 수련선수로 프로에 데뷔해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주희정은 무명의 설움과 주위의 편견을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 하나로 돌파하며 이 자리에 이르렀다.
저 멀리 떠있는 하늘의 별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는 친근한 이웃집 형 같은 스타. ‘재능보다 위대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자신의 인생을 통해 그대로 구현한 주인공이 바로 주희정이기 때문이다.
▲ 까칠한 희정씨?
이것저것 다양한 ‘설정 포즈’를 원하는 사진기자의 까다로운 요구에도 전혀 싫은 기색 없이 프로답게 임했다.
차가 밀려 약속된 인터뷰 시간보다 조금 늦게 나타난 주희정의 컨디션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첫 인사부터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표정에 피곤해보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주희정은 시즌이 끝난 뒤 감기에 걸려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과연 이 상태로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가능할까´ 내심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정작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것저것 다양한 ‘설정 포즈’를 원하는 사진기자의 까다로운 요구에도 전혀 싫은 기색 없이 프로답게 임했고,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서자 어떤 질문에도 공을 들여 성실하게 답변했다. 다소 민감하거나 조심스러운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이 먼저 “괜찮아요, 뭐든 다 물어보세요라며 상대를 오히려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사진 촬영을 포함해 약 2시간 반 동안 주희정은 농구와 가정, 일상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차분하고 솔직하게 들려줬다.
시즌 끝나고 한동안 뭘했나요?
-지난 2주 동안은 계속 방송 촬영했고, 인터뷰도 좀 했죠. 병원도 다녔었는데, 그게 아파서 병원 다닌게 아니라 시즌도 끝났기 때문에 건강 체크 차원에서 좀 다녔습니다. 우리 애들과의 시간도 가졌고, 앞으로도 남은 휴가도 가족들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어제 EBS 촬영도 다녀왔다면서요. 언제 교육방송까지 진출한거예요?(웃음)
- 아, 그건 제가 한 것이 아니고요. 저희 아이들이 ‘방귀대장 뿡뿡이’인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어요. 아이들 출연 신청하는게 있는데 와이프가 거기에 응모를 해서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래서 어제는 둘째까지 데리고 가족들 모두 촬영장에 갔다 왔죠.
아이들이(주희정은 두 딸, 서희와 서정양을 두고 있다) 아주 예쁘다고 소문이 났는데...아역 탤런트로 키울 생각인가요?
- (고개를 저으며) 연예인은 별로 시키고 싶지 않아요. 일단 끼가 없어요. 큰 애는 다른 애들 비교해보면 되게 숫기도 없고 인사도 안하고. 그리고 둘째는 이제 두 살인데 좀 성격이 남자 같아요. 한번 자기 뜻대로 안되면 뒹굴고 아주 난리가 나요. 애교도 많고. 근데 둘이 또 아주 앙숙이에요
농구하는 게 힘드세요, 애보는 게 힘드세요?
-(망설임 없이) 애보는 게 힘들죠. 농구하라면 원 없이 할 것 같은데 애보라면 진짜 못 볼 것 같아요. 또 애들이 체력이 좋아서 밤에 잠을 안자요. 그래도 애들 기저귀도 갈고 분유도 먹이고 목욕도 같이하고 그래요. 지금 둘째보다는 첫째애 키우기가 좀 편해요.
주희정은 시즌이 끝난 뒤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바른 생활 사나이’ 주희정?
감기 걸리셨다면서요.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 긴장이 풀리니까 감기가 온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나고 마음이 편해지니까. 요즘 한 일주일 쉬었는데 지금 거의 일반 사람 몸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해요. 농구하고 싶고, 웨이트도 하고 싶고 그래요. 제가 평소에 집에 잘 있지를 못하거든요. 저는 새벽에라도 뭐 먹고싶은 게 있다든지.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러면 그냥 나가요. 저는 영화도 낮이나 저녁시간에는 잘 안보거든요. 꼭 새벽에만 봐요. 그러니까 와이프는 별로 안 좋아하죠.(웃음)
시즌이 끝난 뒤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거리가 먼가 봐요?
- 그렇죠. 근데 평소에도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안 해요. 한 팀에 12명이 있다 그러면 그런 생활하는 선수는 1~2명 정도? 늦게 영화를 보러가는 거야 바른 생활하고는 큰 상관이 없는 거고요.
근데 본인이 바른 생활 이미지의 대명사잖아요? 술도 안마시고 클럽 같은데도 잘 안갈 거 같고, 평소에도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 같은데.
- (의아하다는 듯) 제가 그런 이미지에요? 혹시 제가 술은 못 먹게 생겼어요?
못 마신다기보다 일부러 안 마실 것 같은데.
- 아, 제가 술을 많이 못 먹어요. 어릴 때도 안마셨어요. 일단 술이 안 받아요! (웃음), 클럽도 별로 안 좋아해요. 회식 때 외에는 잘 안가요.
그럼 평소 농구 외 시간에는 뭘 하세요?
- 그냥 뭐 컴퓨터 게임 같은거 좋아하구요. 웨이크보드도 타러가고. 그리고 애들이 있으니까 어디 뭐 여행을 갔다 온다든지, 비시즌에도 개인적으로 한 시간 정도 웨이트를 꼭 해요.
비시즌 때는 평소 운동량이 어떻게 되세요?
- 대표팀 들어가기 전에는 운동을 안하구요. 그리고 뭐 6월부터 한 4개월 정도는 이제 팀 훈련에 들어가니까. 만일 팀 훈련을 3시간한다면 개인훈련을 한 6시간 정도는 해요.
주희정은 "아쉬움도 남았지만 화가 많이 났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6강 플레이오프가 최종일에 결정됐잖아요. 마지막 날엔 뭐하셨어요?
-마지막날에 저희팀 경기가 없었잖아요. 직접 경기를 보지는 않고, 와이프랑 애들이랑 분당에 놀러갔었어요. 김일두 선수에게 LG랑 전자랜드 경기결과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놨어요. 5시쯤에 ‘형, 우리팀 탈락했어’라고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 문자를 보고 가족들 집에 데려다주고 저는 포장마차에 나와서 혼자 술 먹었어요.
혼자서?
- 네. 혼자 포장마차에서 1병 넘게 마셨어요. 그리고 숙소 가서 잤어요. 제가 원래 술을 거의 안 먹는데,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상심이 그렇게 컸나 봐요, 근데 그 다음날 바로 MVP를 탔잖아요.
- 원래는 핸드폰 꺼놓고 연락 안하려고 했어요. 시즌이 끝나면 회식같은 것도 있는데 거기에도 참가 안하려고 했어요. 근데 (MVP 수상 때문에) 집으로 전화오구 난리가 난 거에요. 사실 전 MVP 못 받을 줄 알았어요. 현 상황이 그렇고(3위팀 이하에서 MVP가 배출된 것은 처음), 그래도 플레이오프 진출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좌절됐기 때문에 마음 비웠었죠.
MVP 수상하고 찍은 사진을 보니 표정이 좀..
-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어요. 팀에 너무 미안했었요. 특히 가장 미안한 사람은 이상범 감독님. 시즌 끝나기도 전에 기자분들 앞에서 ‘희정이가 MVP 꼭 받아야한다´ 이렇게 말하고 격려해주셨는데. 저는 죄송하죠. 그래도 코치에서 감독이 돼 처음 맞이한 시즌인데,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이 감독님의 꿈일텐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시지만요.
그래도 본인은 할 만큼 했잖아요. 어쩌면 주희정 선수 힘 때문에 팀이 마지막까지 6강 경쟁을 할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 아쉬움도 남았지만 화가 많이 났어요. 부상만 아니었다면, 저희가 이번에 양희종, 이현호, 황진원같은 주전급들이 다 부상이었잖아요. 나중에 캘빈 워너(대마초 파동) 문제도 있었고. 그런 것만 아니었으면 분명히 PO에 진출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점에서 많이 화가 났었죠.
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올 시즌 KT&G가 시작부터 유독 파란만장한 사연이 많았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도훈 감독이 물러났을 때부터 충격이었는데.
- 그땐 뭐 거의 침울했었죠. 그날 3시에 훈련하러 가야하는데 유도훈 감독님이 갑자기 집합시키시더니 ‘그만두게 됐다. 몸이 안 좋아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선수들 다들 놀랐죠. 그날 이후로 운동도 거의 한 달 동안 안했어요. 이상범 감독님이 개인운동만 저희들한테 맡기시고 팀훈련도 한동안 못했어요.
유도훈 감독이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심적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내비친 적이 있었나요?
-(단호하게) 절대! 절대로 그런 분 아니에요. 유도훈 감독님도 체구가 작지만 정말 ‘사나이 중의 사나이’인 것 같아요. 정말 힘든 내색도 안하고 자가 할 일만 딱 하고. 빈틈이 없으세요. 제가 저희 감독님들한테 그런 장점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이상범 감독님에게는 남자로서의 의리를 배웠구요. 농구를 떠나 앞으로 남자로서 생활하는데도 많은 교훈이 될 것 같아요.
KT&G가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하다.‘하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죠. 주장으로서 올 시즌 팀의 약점을 꼽는다면?
- 아무래도 높이죠. 저희 팀 용병 마퀸 챈들러와 캘빈 워너가 모두 2미터가 안 되는 선수들이었고.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죠. 빅맨이라곤 김일두 하나고. 그래서 저희가 높이 있는 팀에 상당히 약했죠. 동부에게도 그렇고, 모비스한테도 약했죠.
사실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부터 KT&G가 높이를 포기하고 스피드를 택한 거잖아요. 처음 그런 팀이 완성됐을 때 선수들 사이에도 높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법한데.
-아뇨, 저희는 저도 그렇고 정말 올해는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 저희가 9월 전지훈련 갔다 와서 시범경기 할 때나 프로팀이랑 연습 경기할 때나, 상대가 아무리 높아도 저희 스피드에 따라올 팀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우승할 수 있겠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계속 빵빵빵 터지면서..
KT&G는 유독 부상선수가 많았던 탓에 주희정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 주희정과 팀 동료들
팀 주장이고 포인트가드다 보니, 외국인선수들과 직접적으로 마주치고 말해야 할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 영어는 잘 못하는데(웃음). 프로 12년차다 보니까 다 노하우인 것 같아요. 이상범 감독님은 평소에도 외국인선수들을 자율적으로 많이 풀어주는 스타일이구요. 유도훈 감독님 떠나시고 나니 외국인 선수를 잡을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의도적으로 경기할 때나 외국인선수들에게 어필을 더 많이 해요. 챈들러나 워너하고는 진 경기에서는 끝나고 꼭 싸우고 그랬어요. 그럴 때 일수록 제가 좀 더 강하게 해야겠다 싶고. 그래도 주장이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도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같더라구요.(웃음)
‘환상의 짝꿍’ 마퀸 챈들러를 소개한다면?
-인간적인 면에서는 이기적이죠(웃음). 그 누가 봐도. 욕심이 정말 많은 선수에요. 하지만 코트에 서면 정말 훌륭한 선수죠. 개인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못해주니까. 어느 정도 챈들러가 해줘야지 국내 선수들에게도 찬스가 나죠. 다만 턴오버가 너무 많다 싶을 때는 제가 제어를 하죠. 농구선수로서 점수를 준다면 백점 만점에 90점 정도 주고 싶고, 팀 메이트로서는 백점 주고 싶어요. 물론 저하고 말다툼도 많이했지만, 남자로서 성격을 보면 100점도 줄 수 있어요.
올 시즌 평균 38분 37초로 전체 평균 출전시간 1위입니다. 물론 개인으로서는 대단한 일이지만, 팀으로 봤을 때는 이렇게 한 선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백업 가드없는 빈약한 선수층으로 시즌을 치르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을텐데.
-(끄덕이며)좋지 않죠. 사실 저한테도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가 많죠. 만일 좋은 백업 선수가 있었다면 저도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상대가 우리팀이랑 경기할 때 쉽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챈들러· 주희정만 막으면 된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자존심도 상했고요. 근데 (옥)범준이 같은 경우는 발목이 상당히 안 좋았어요. 관절염도 있고. 사실 은퇴할 선수였는데 지금까지 뛰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죠. (은)희석이는 올해 4라운드 정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감독님도 시즌 후반에는 희석이가 포인트가드고 제가 2번을 보는 식으로 막판 2라운드 정도를 꾸려나갈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는데 그만 재수술을 받게 됐죠.
주희정은 소속팀 KT&G가 나아갈 길에 대해 "스피드도 겸비해야 하지만 높이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희종 선수는 KT&G 만능 유틸리티인데..
-(양)희종이는 궂은일을 정말 많이 해줬어요. 리바운드나 수비, 허슬 플레이같이 그런 힘든 일을 양희종 선수가 다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었죠. 남자로서 정말 멋있죠. 여성팬들한테 인기도 많고, 한마디로 매력적이죠. 팀 후배로서는, 정말 무서운 후배라고 생각이 들어요. 득점이 다소 저조하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이 나이에 득점이 늘었잖아요. 득점만 더 보완한다면 정말 무서운 포워드가 될 것 같아요.
김일두 선수와는 형제처럼 지낸다던데..
- 일두랑은 속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전화도 하루에 4~5번 정도하고. 힘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거의 뭐 선후배라기보다 동생이죠.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 어쩌면 서로서로 그런 것 같아요. 작년에도 저와 개인연습을 많이 하고 기량도 향상됐고. 키가 작아서 빅맨을 보기 힘들지만 힘이 있는 선수라 앞으로는 함지훈보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시즌이 끝나고 팀원들끼리 따로 모여서 올 시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기회는 있었나요?
- 글쎄 따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요, 어차피 시즌 끝나면 회식같은게 있으니까. 술 한 잔 먹고 다음 시즌에 잘해보자 다짐했죠. 까놓고 그냥 먹고 죽자고 한거죠. 먹고 죽어야죠.(웃음)
KT&G가 앞으로 나가야할 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그거는 감독님이 판단하실 문제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스피드도 좋지만 높이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지 않나. 높이가 받쳐줘야만 경기하기가 쉬우니까요.
팀컬러가 변할 경우, 어쩌면 가장 영향을 받게되는게 주희정 선수일텐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끔 해야죠. 어차피 제가 평생 뛸 것도 아니고, 마흔 살이 되어서도 스피드 있게 하지는 못할 테니까(웃음). 좋은 빅맨이 오면 제가 거기에 또 맞춰야죠. 그래야 진짜 좋은 포인트가드가 된다고 생각해요.[데일리안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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