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함 키우는 것이 최고 애국"…北, 6·25전쟁 75주년 맞아 반미의식 고취
입력 2025.06.25 08:15
수정 2025.06.25 08:19
노동신문 1면서 美성토…"자력자강의 길뿐"
평양 곳곳서 복수결의모임·미술전시회 열려
북한이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지난 23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학생소년들의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반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반미 군중집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1면에 '6·25가 다시금 새겨주는 철리-강해지고 또 강해져야 한다' 제목 아래 기사 등을 실으며 반미 의식 고취에 나섰다.
신문은 "이 땅에서 전쟁의 포성이 울린 때로부터 세월은 멀리도 흘러 어느덧 75번째 6·25가 왔다"며 "우리 인민은 조국의 촌토를 사수하고 승리를 안아오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바쳐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적대세력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기도를 버리지 않고 있으며 하늘과 땅·바다의 그 어디서나 무모하고 광란적인 전쟁연습으로 부강조국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도전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원쑤들을 전률케 하고 신성한 이 강토를 감히 넘 볼 엄두도 낼 수 없게 하는 무적의 군력도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행복과 후대들의 밝은 앞날을 위한 창조의 재부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차고넘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원수들 앞에서 우리가 자기의 힘을 키우기 위한 투쟁을 순간이라도 멈춘다면 적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며 "결국에 가서는 이 땅우(위)에 75년 전의 6·25가 되풀이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가의 강대함을 끝없이 키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이라며 " 우리가 갈 길은 자기의 힘과 기술·자원에 의거하여 나라의 강대함을 더욱 억척으로 다져나가는 자력자강의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을 향한 주적관과 복수심을 일깨우는 교양관과 유적지가 연일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신문이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최대의 반미교양 거점인 황해남도 신천계급교양관에는 올해 들어 인민군 장병들과 근로자, 청소년 학생 10여만명이 참관했다.
6·25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이 머물렀다는 농가를 '사적지'로 꾸며놓은 유평혁명사적지에는 지난 10여년간 10만7000여명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매해 6·25전쟁 발발 당일을 '미제 반대투쟁의 날'로 기념하며 6월 내내 정례적으로 군중집회를 진행해온 바 있다.
북미 관계가 순풍을 탄 2018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는 군중집회를 열지 않았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강 대 강'과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하며 재개됐다.
북한이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지난 23일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에 즈음해 청년학생들과 여맹일꾼(간부), 여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4일 평양시 일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들 모임에서는 6·25 전쟁 당시 미제가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고죄악을 고발하는 편집물이 방영됐다.
토론자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감행된 전대미문의 대학살만행은 미제침략자들이야말로 한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철천지원쑤라는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인민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긴 미제의 만고죄악을 준렬히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청년 토론자들은 "미제침략자들에 대한 증오심과 피의 대가를 천백배로 받아내고야말 복수심을 더욱 굳게 가다듬고 있다"며 미국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여맹원들은 "침략자들이 또다시 전쟁을 강요한다면 원한 품고 쓰러진 어머니들과 어린이들의 몫까지 합쳐 미제와 한국 쓰레기들을 천백배로 복수할 철석의 의지를 표명"했다.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도 전날 수산리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다.
6·25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의 '만행'을 담은 미술작품 전시회도 평양국제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전시회에는 조선화·유화·서예를 비롯한 미술작품들이 전시됐으며, 이들 작품이 "공화국을 겨냥한 무분별한 핵전쟁도발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한국 놈들의 죄악의 대가를 끝까지 받아내고야말 멸적의 의지"를 담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6·25를 미제의 북침 전쟁으로 거짓 선전하면서 자신들이 침략에 맞서 승리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