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중동 휴전에 ‘활짝’…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선 안착
입력 2025.06.24 16:14
수정 2025.06.24 16:14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3100선 탈환…3103.64 마무리
코스닥, 11개월 만에 800선 회복…시총 상위株 대부분 강세
테슬라 호재에 2차전지株 급등…휴전 소식에 해운·방산주는 급락
내일(25일) 증시, MSCI 편입 위한 관찰대상국 포함 여부에 ‘주목’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중동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코스닥은 11개월 만에 800선을 탈환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3100선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2021년 9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6.67포인트(1.55%) 높은 3061.14로 출발한 후 강세를 지속했다. 지수는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해 3105.04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6394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36억원, 2590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1%)를 제외한 9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4.31%)와 SK하이닉스(7.32%)·삼성바이오로직스(1.21%)·LG에너지솔루션(2.21%)·네이버(0.17%)·두산에너빌리티(0.44%)·KB금융(4.37%)·현대차(2.23%)·HD현대중공업(6.92%) 등이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8%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202조7487억원)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삼성전자(358조1381억원)와 간격을 좁혔다. 삼성전자는 4% 넘게 올라 6만전자(6만400원)로 올라섰다.
코스닥도 외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1.27포인트(1.44%) 높은 796.96으로 개장해 790~800선에서 움직이며 강세를 이어갔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1732억원, 647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207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알테오젠(2.63%)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6.05%)·에코프로(14.12%)·레인보우로보틱스(3.11%)·펩트론(7.50%)·휴젤(1.66%)·클래시스(6.46%)·리가켐바이오(3.07%) 등이 올랐고, HLB(-3.41%)·파마리서치(-3.06%) 등은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선언에 상승을 재개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날 증시에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부각된다. 테슬라가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국내 관련주에도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2.21%)을 비롯해 에코프로(14.12%)·엘앤에프(9.26%)·에코프로비엠(6.05%)·삼성SDI(4.43%)·포스코DX(4.40%) 등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해운·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를 키운 해운·방산주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것이다.
해운주로 분류되는 흥아해운(-20.04%)과 HMM(-3.18%), 방산주로 꼽히는 LIG넥스원(-12.06%)·풍산(-7.94%)·현대로템(-6.54%)·한화에어로스페이스(-2.61%) 등이 내렸다.
ⓒMSCI
내일(25일) 국내 증시는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25일 새벽, MSCI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핵심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주가 지수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2014년 제외됐고, 이후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 포함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달 20일 공개된 접근성 평가 결과를 고려하면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MSCI은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됐으나, 외국인 투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가를 보면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미진한 문제들에서 아직은 실효적인 부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