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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여우´ 구칸사키…헤비급타이틀 후보 0순위?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9.03.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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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적지만 다양한 무대서 풍부한 경험

´두뇌 파이팅´ 앞세워 헤비급 타이틀 도전

K-1 무대에서 소리 없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구칸 사키(25·터키)가 큼직한 타이틀을 목표로 요코하마를 정조준하고 있다.

2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서 펼쳐지는 ´K-1 월드그랑프리 2009 요코하마´가 그 무대로, 구칸은 이 대회에서 ´K-1 헤비급챔피언 결정 4강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구칸은 루슬란 카라에프(26·러시아)-에베우톤 테세이라(27·브라질)-에롤 짐머맨(22·네덜란드) 등과 함께 K-1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 중 하나다.

개성이 강하지 못한 데다 화끈한 파이팅보다는 승률 위주의 경기 스타일로 인해 주목은 덜 받고 있지만, 차근차근 승수를 축적해나가는 실속 있는 행보를 통해 안정감 있는 파이터로 성장해가고 있다.

구칸은 무리해서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일단 자신의 가드를 탄탄히 굳힌 다음 안정적으로 상대를 공략해 들어간다. 따라서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고 역전을 당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볼 수


화끈하진 않지만 높은 승률…실속 있는 ´젊은 여우´

구칸은 이른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데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50전이 넘는 경기를 소화한 풍부한 경험이 장점. K-1에 입성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젊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K-1에서 치른 13경기에서 2패만을 허용했다. 2006년 암스테르담대회 결승에서 비욘 브레기(35·스위스)에 일격을 당한 것과 지난해 파이널그랑프리에서 레미 본야스키(33·네덜란드)에 무너진 것이 패배의 전부다.

브레기는 2미터가 넘는 거인으로 구칸과 무려 20cm이상의 신장차이가 났던 상대다. 더욱이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총 6라운드를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K-1 신인 파이터로선 선전했다는 평가다. 본야스키의 경우는 구칸이 아닌 누구라고 해도 당해내기 어려운 K-1의 ´넘버2´다.

구칸은 이들 두 명 외에는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가 이긴 상대 중에는 알렉세이 이그나쇼프-마고메드 마고메도프-폴 슬로윈스키-레이세포-루슬란 카라에프 등 이름값 높은 파이터들도 상당수 끼어있다.

구칸은 매우 영리하다. 무리해서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일단 자신의 가드를 탄탄히 굳힌 다음 안정적으로 상대를 공략해 들어간다. 따라서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고 역전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탁월한 운영능력으로 경기의 흐름을 자신이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스텝을 살린 아웃파이팅으로 치고 빠지기를 반복해 상대를 조금씩 갉아먹는 패턴이 일품이다.

그는 수준급 선수를 상대로는 대부분 판정으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력에서 자신보다 떨어지거나 약점이 파악되는 경우엔 적극적인 공략을 펼쳐 넉아웃으로 상대를 침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체방어에 취약점을 보였던 아마다 히로미(36·일본)를 로우 킥으로 침몰시킨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런 점에서 구칸은 2대 헤비급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와 맞설 상대들은 노련미나 전략적인 움직임 혹은 공격력 등에서 하나씩 뚜렷한 약점을 안고 있는 스타일들이기 때문.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타이론 스퐁(24·네덜란드) 정도가 다소 껄끄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K-1 본무대에서 경험을 감안할 때 승부의 추는 구칸에게 기울어지는 게 사실이다.

구칸의 당초 4강전 상대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 번 잡아낸 바 있는 루슬란 카라에프. 하지만 루슬란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하면서 스퐁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구칸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난적을 만났다고 볼 수 있다.

체중에서 나오는 화력이야 루슬란이 더 위력적이지만 경기운영 측면에서는 마이너 무대에서 극강의 포스를 떨쳐온 스퐁이 더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스퐁은 분명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K-1 헤비급에서 뛰기에는 체중이 적게 나가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점차 체계적인 증량을 통해 본격적으로 헤비급 무대에서 활약할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퐁이라는 복병을 물리친다면 구칸의 우승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다음 경기에선 멜빈 마누프(33·네덜란드)-마에다 케이지로(23·일본) 승자와 맞붙게 되지만, 멜빈은 공격력에 비해 경기운영 능력이 우수하지 못하고, 마에다는 기량자체에서 사실상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멜빈은 위협적인 펀치력을 갖춘 하드펀처이기는 하지만 구칸이 장기전으로 잠식해 들어가기 딱 좋은 상대다. 한방만 조심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구칸이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마에다는 경기운영은 나쁘지 않지만 화력-수비력 등에서 구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만약 마에다와의 승부가 펼쳐진다면 다른 경기와 달리 구칸이 인파이팅으로 쫓아다니는 그림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구칸의 재미없는 스타일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도 밋밋한데다 경기 패턴 역시 화끈함보다는 이기기 위한 운영 위주라 상품성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 물론 마에다에 비하면 굉장히 양호한 편이지만 어차피 그와는 팬들의 기대치 자체가 달라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구칸은 현재까지 쌓아올린 실적에 비하면 인기가 상당히 없는 편이다. 때문에 설사 구칸이 올해 헤비급타이틀을 차지한다 해도 주최 측에서는 강자를 붙여 그의 롱런을 사전에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구칸은 승리 못지않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 대진표

☞ 28일 오후 5시 케이블채널 XTM 생중계

[슈퍼파이트]
레미 본야스키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슈퍼파이트]
피터 아츠 VS 에롤 짐머맨

[슈퍼파이트]
제롬 르 밴너 VS 에베르톤 테세이라

[슈퍼파이트]
사와야시키 준이치 VS 글라우베 페이토자

[K-1 헤비급 챔피언 결정 토너먼트]
멜빈 마누프 VS 마에다 케이지로
타이론 스퐁 VS 구칸 사키

[오프닝파이트]
유양래 VS 노다 미츠구

[오프닝파이트]
호리 히라쿠 VS 사토 타쿠미

[오프닝파이트]
타치카와 타카시 VS 사카마 유타카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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