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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진 TV 드라마에 심심해진 경쟁?…‘깊이’로 승부 볼까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6.18 14:00
수정 2025.06.18 14:00

힐링 드라마로 꼽히는 ‘미지의 서울’

잔잔하지만, 여운 기대되는 ‘우리 영화’ 등

자극 덜어낸 TV 드라마들 호평

힐링에 방점을 찍은 청춘물부터 잔잔한 정통 멜로까지. TV 드라마들이 자극을 덜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심하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깊이감을 더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내용의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호평받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미래(박보영 분)의 자리를 쌍둥이 자매 미지(박보영 분)가 대신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데, 이때 서로의 아픔을 진심으로 나누면서도 자신의 방식대로 주어진 숙제를 해결해 나간다.


극 초반에는 홀로 서울 생활을 하며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미래의 아픔에 시청자들이 몰입했다면, 중반 이후엔 자신의 삶을 살아내려 애쓰는 미지, 수호(박진영 분) 등 여러 청춘들의 고군분투를 함께 응원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도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인생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인생 체인지’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각자의 상처를 차근차근 풀어내는데 집중한 것이 오히려 ‘미지의 서울’만의 강점이 되고 있다.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는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또한 주인공들의 성장과 로맨스,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달한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 다음과 세상에 미련 없는 영화감독 제하의 로맨스에 대해 ‘신파’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복합장르로 흥미를 배가하는 요즘 로맨스와 달리 정통멜로를 표방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장르물들도 최대한 자극을 덜어내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귀신 보는 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의 활약을 담는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판타지적 설정으로 이목을 끄는 한편, 노동 문제를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노무진이 만나는 귀신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한 공장에 실습생으로 취업했다가 사고사를 당한 고등학생,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뒤 병원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한 간호사, 업무와 무관한 ‘교양 시험’으로 압박을 받는 청소 노동자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에 발 디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에 ‘노무사 노무진’의 판타지적 설정보다는 노동 현장의 이면을 엿보는 ‘리얼함’이 이 드라마의 힘이 되고 있다.


범죄 액션 드라마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또한 빌런들을 화끈하게 소탕하되, 국가대표 출신 형사들 개개인의 사연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리며 자극 대신 ‘건강한’ 전개를 선보이는 작품이 되고 있다. 복싱 선수 출신 동주(박보검 분)를 비롯해 사격 금메달리스트 한나(김소현 분), 펜싱 은메달리스트 종현(이상이 분) 등 각자의 무기를 살린 시원하면서도 독특한 액션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며 감정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한 축을 차지 중이다.


이에 다소 ‘심심한’ 작품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도 없지 않다. 배우 박보영, 박보검, 남궁민, 정경호 등 스타들이 금토일 드라마 슬롯에 대거 출격하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가장 최근 회차에서 7%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미지의 서울’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굿보이’는 5~6%대, ‘노무사 노무진’은 3~5%대를 오가며 다소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


다만 남궁민이 시청률 저조하다는 반응에 “5회까지만 보고 혼쭐 내 달라”고 당부를 한 것처럼, 느리지만 뚝심 있게 자신들의 색깔을 구축해 나가는 작품들에 시청자들의 호평은 이어진다.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래, 미지 자매의 성장을 함께하며 ‘미지의 서울’을 ‘인생 드라마’로 꼽는 시청자부터 ‘노무사 노무진’의 에피소드에 공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청자들까지. 호평 속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는 것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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