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이야 선동열이야? 김응룡? 김응용?
입력 2009.03.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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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렬´, 본인은 ´열´로 써달라 부탁...언론 논란 끝 ´열´로
´선동열이라 불러주오´ 삼성라인온즈 선동열 감독.
‘선동렬일까, 선동열일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의 이름은 두 가지로 쓰인다. 어떤 사람은 ‘선동렬’로 다른 이는 ‘선동열’로 그를 명명한다. 선 감독 유니폼엔 선명하게 ‘선동열’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말이다. 이젠 명예의 전당으로 갈 그의 선수 시절 유니폼에도 등번호 18번과 함께 ‘선동열’이라 쓰여 있다.
도대체 어떤 이름이 맞는 것일까?
한글 맞춤법에서 ‘렬’은 앞소리가 ㄴ받침이나 모음 일 때 ‘열’로 적도록 한다. ‘이만열(李萬烈)’은 본음이 ‘렬’이지만 ㄴ받침 밑에 오므로 ‘이만열’로 적는 것이 바른 표기다. 반면, ‘李東烈, 李宗烈,’은 본음대로 ‘이동렬, 이종렬’이 맞는데 ‘이동열, 이종열’로 적으면 잘못이다.
결국 맞춤법에 따르면, ‘宣東烈’은 ‘선동렬’로 적어야 올바른 표기인 것이다.
다만, “작열하는 태양이 내리쬐는 날, 이승엽의 홈런포가 작렬했다.”는 표현에서 전자인 ‘작열’(灼熱)은 ‘熱’의 한자음 자체가 ‘열’이므로 ‘작열’이 옳고, ‘작렬’(炸裂) 역시 바른 표기다.
선 감독의 스승인 김응룡(金應龍) 사장의 경우도 비슷하다. ‘龍’이 본음이 ‘룡’이므로 ‘김응용’으로 적으면 잘못이다. 다만, ‘金應勇, 金應用, 金應容’ 경우, ‘勇’ ‘用’ ‘容’의 본음이 ‘용’이므로 ‘김응용’으로 적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투수 ‘임창용(林昌勇)’이 ‘룡’이 아닌 ‘용’을 사용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선 감독은 왜 맞춤법에 어긋난 ‘열’을 사용했을까? 선 감독 본인이 어려서부터 ‘선동열’로 써왔으니 그대로 써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언론사 및 구단, 선수협회 등에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1980년대 초반 선 감독이 당시 ‘국보급 투수’로 성장하며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자, 편집국에서는 이름표기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맞춤법이 우선인지, 본인의 의사가 더 존중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 결국 이름은 고유명사이므로 맞춤법 보다 본인의 뜻을 존중해 대부분의 언론은 ‘열’로 표기했다. ‘관습’이 ‘원칙’을 이긴 셈이다.
앞서 대법원은 호적예규를 만들면서 류·라·리로 일부 표기하던 성씨 ‘류(柳)·라(羅)·리(李)’를 두음법칙에 따라 유·나·이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두음법칙의 예외를 인정하는 호적 예규를 시행한 2007년 8월부터 1년 간 총 9496건이 정정됐다. 가장의 호적 정정으로 인해 성이 바뀐 가족까지 합하면 4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로 호적을 변경한 사람이 4만162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2명이 ‘나→라’로, 126명이 ‘이→리’로 성을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