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日 냉동만두 시장 공략…‘비비고’ 본격 드라이브
입력 2025.05.28 07:17
수정 2025.05.28 07:17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 유사
일본 시장 교두보 삼아 K-트렌드 확산
글로벌 식문화 영토 확장에 가속화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신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일본을 향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유사한 일본 시장을 교두보 삼아 ‘K-트렌드’ 확산의 주춧돌을 놓고, 글로벌 식문화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県)에 신규 만두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짓는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치바현 키사라즈시(市)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 축구장 6개 크기 넓이의 부지(4만2000㎡)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공장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서며 오는 7월 완공 후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일본에 총 4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치바 공장이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의 일본 내 생산기지는 총 5개로 늘어난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K-트렌드’를 동력으로 삼아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K-팝과 K-콘텐츠를 넘어 최근에는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의 생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은 CJ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지다. 지난달 이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지로 일본을 낙점하고, 현지 지역본부를 방문해 성과를 챙긴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회장은 현지 방문 당시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만두 제품ⓒ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본격 대형화 할 계획이다.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은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사업 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 ‘케이콘(KCON) 재팬 2025’에서 비비고 부스를 열고 글로벌 소비자에게 K푸드를 알리기도 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을 이온(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만두 제품으로는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물만두’, ‘비비고 왕만두’ 등이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들 제품을 통해 기존의 일본식 교자 중심 시장에 한국식 만두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치바 신공장에서는 기존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 외에도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일본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신공장이 가동되면 CJ제일제당의 일본 내 만두 생산역량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며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수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질적·양적 도약을 통해 일본 식품 사업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