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소기업 리스크 '일파만파'…"유일한 해결방안은 자체 경쟁력"
입력 2025.05.16 06:51
수정 2025.05.16 06:51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리스크 '직격탄'
당국 차원의 제도적 지원으로는 한계
"지방은행 자체적 경쟁력 확보 중요"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인 만큼, 지역 중소기업 부실 리스크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방안이 나오지만 자체 경쟁력 확보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iM뱅크 등 5대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단순 평균 연체율은 1.03%로 전년 동기 대비 0.32%포인트(p)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평균 0.3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iM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장 크게 올랐다. iM뱅크의 올 1분기 말 연체율은 1.32%로 같은 기간 동안 0.60%p 급증했다.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0.43%p 올라 0.97%를 기록했고, 전북은행은 0.34%p 올라 1.53%, 경남은행은 0.1%p 증가해 0.70%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은 0.12%p 오르면서 0.65%를 보였다.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은행의 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1조4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7%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총 기업 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7%로, 같은 기간 0.29%p 상승했다.
업계에선 지역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이 무너지자 지방은행이 직접적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한다.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기반이 되는 지방은행 특성상, 중소기업의 부실이 지방은행의 충당금 부담과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에게 빌려준 돈이다. 부산은행의 기업자금 대비 중소기업 비율은 65.33%고, 경남은행은 67.76%다. 광주은행의 경우 57.3%, 전북은행은 51.3%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방은행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금융연구원의 ‘지방소멸과 은행의 역할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경기 침체에 대한 방안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대출을 제시했다. 수도권 중소기업보다 대출 문턱을 낮추고 대출금리도 낮추는 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방 중소기업 사업 수행 기회 증가, 금융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도권 중소기업도 지방으로 이전할 유인을 제공하면, 은행들도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지방은행이 시장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면 이는 일종의 시장실패"라며 "정부가 지원해줄 근거와 필요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미 지방 인구 소멸과 지역 중소기업 부실 확대 등이 자리잡은 상황에서는 제도적인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지역 차등 적용 및 지방 우체국 은행 업무 병행 등의 제도적 지원이 있어도 지방 소멸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이 같은 문제는 지방은행 자체 경쟁력 제고 여부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