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中, 시장개방 안 하면 관세 철회 안해”
입력 2025.04.26 07:06
수정 2025.04.26 07:30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를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질적 양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을 개방하라, 중국에 들어가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고 거의 얻어낼 뻔했는데 그들이 물러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집권 1기 당시였던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서 2020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으로 1단계 무역합의를 했지만 이후 합의가 흐지부지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치킨(겁쟁이)게임' 양상을 띠며 심각해지자 그가 대중(對中) 관세 인하 의사 등 잇따른 유화 제스처로 미·중 관세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등 협상 진행 여부를 둘러싸고 두나라 간 기싸움이 벌어지자 재차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90일 동안 유예한 상호관세를 추가 유예할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할 것이지만 합의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설정하는 관세는 매우 합리적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매우 중요한 희토류 협정 최종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이는 최소 3주 이상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협정이 즉시 서명되길 바란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포괄적 평화협정 작업은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