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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으로 날았다...비수기에도 '깜작 실적'(종합)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4.24 11:13
수정 2025.04.24 11:21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익 7조4405억원

영업익 전년 대비 157.8% 증가...'어닝 서프'

작년 4Q 이어 역대 두번째 실적...HBM 효과

"신중하지만 유연한 투자 기조 이어가겠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에 따른 판매 효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투자를 지속하며 차별화된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영업이익률 42%)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7.8%가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시장 전망치(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1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과다.


회사 관계자는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D램의 판매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와 낸드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D램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개선되고 매출 비중이 전분기 74%에서 이번 분기에 80%로 확대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美 관세 정책에도 수요 변동 없어


SK하이닉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 관세 부과 정책 등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성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실적을 견인한 HBM 등 고부가 반도체의 수요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국가간 상호 관세 부과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고객들은 협의 중이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고, 일부 고객들은 수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PC와 스마트폰 같은 IT 소비재는 당분간 관세 적용이 유예되며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교체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 비중도 낮아 관세부과에 따른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로 가며 메모리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하반기 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도 "메모리 제품의 선적은 미국 외 지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정문.ⓒSK하이닉스
HBM, 2028년까지 연평균 50%씩 성장 전망


오히려 실적 견인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HBM의 경우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불확실성은 있겠으나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기업뿐 아니라 국가별 자체적인 AI 생태계 구축 노력도 증가하고 있어서 HBM의 장기 수요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요 가시성을 기반으로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약 50% 수준의 HBM 수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HBM4가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HBM4는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대비 I/O(입출력 통로수)가 두배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HBM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하고, 특히 2분기에는 HBM 5세대인 HBM3E 12단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한 상황에서 2026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고객과의 협의를 끝낸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호실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SK하이닉스에 대한 추격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투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며 시장 입지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필수 투자를 우선하면서 선두 기술 경쟁력이 적기 사업화될 수 있도록 팩 등의 미래 인프라 투자 위주로 추진하면서 올해 전체 투자비는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하는 기존 투자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환경에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존 팹의 제품 믹스 최적화와 그리고 저수익 제품과 관련된 자원의 재분배, 투자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차익금 축소 및 현금 보유 수준의 확대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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