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휴대전화 포렌식 불발…과정 녹음 요구
입력 2025.04.23 17:59
수정 2025.04.23 18:00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3일 "포렌식 절차서 녹음 요청"
"공수처, 녹음 허락할 것인지 미처 검토하지 않았다고 해"
"검토 마무리 후 포렌식 하겠다고 해 오늘은 진행 안 해"
"어렵게 재개된 수사 절차, 검토 거쳐 바로 재개되기를 희망"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2023년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으나, 과정 녹음을 요구하면서 포렌식 절차 진행이 불발됐다.
임 전 사단장은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오늘 포렌식 절차가 중단된 이유와 입장' 제하의 글을 통해 "저는 오늘 공수처 포렌식 절차에 참여하면서 공수처 담당 수사관에게 참여 과정에서 제가 한 의견을 기록하기 위해 제가 가진 휴대전화로 녹음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공수처는 녹음을 허락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미처 검토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된 후 포렌식을 진행하겠다고 해 오늘은 포렌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압수수색 영장의 취지에 맞추어 필요한 증거를 수집할 경우, 제가 참여 과정을 녹음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렵게 재개된 수사 절차가 검토를 거쳐 바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포렌식에는 자료 선별을 위해 압수 대상자의 참관이 필요하다. 임 전 사단장이 녹음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협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이날 예정됐던 휴대전화 포렌식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포렌식 과정 녹음 허용 여부에 대해 임 전 사단장 측 변호인과 협의를 거친 뒤 휴대전화 포렌식을 다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 등을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