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상증자 의혹' 관련 고려아연 압색…'미래에셋·KB證' 대상 포함
입력 2025.04.23 15:27
수정 2025.04.23 15:28
내부 보고서·결재 문건 등 증거자료 확보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전 유증 계획 의혹

검찰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고려아연과 주관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PC와 내부 보고서, 결재 문건, 관련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 중이다.
작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영진 등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으로, 여기엔 유상증자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본사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작년 10월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첩 받았는데,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작년 10월4일에서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일주일 만인 작년 11월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